[수원 영통 맛집] 양푼애등갈비

수원 영통은 이전까지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으로, 이 날은 친구와 영통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점심 식사로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였고, 마침 영통역 주변에 등갈비 맛집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방문하기로 계획했다. 등갈비는 평소 자주 먹을 수 있는 요리는 아니기에 기대가 됐고, 매운 양념을 좋아하는 우리로서는 매운 양념 등갈비라는 점이 더욱 반가웠다. 식당 이름은 '양푼애등갈비 수원영통점'이다. 가는 방법은 분당선 영통역 2번 출구로 나와 1블럭 이동 후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가게 외관은 평범한 식당 느낌이다.

양푼애등갈비 출입구

사실 많은 식당에서 대중적인 맛을 내기 위해 인공 조미료 또는 감미료를 투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곳 양푼애등갈비에서는 매운 고추가루와 땡초 만으로 매운맛을 낸다고 한다. 인공 향신료가 없다고하니 몸에도 건강할 것이다.

가게 주방

그냥 양푼 등갈비찜과 치즈 등갈비찜을 놓고 꽤나 오랜 시간을 고민하던 우리는 결국 치즈 등갈비찜을 선택했다. 둘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편이라 매운맛 정도는 50%로 결정했다. 30%가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고하니 우리에게는 조금 약할 것 같았고, 50%를 가게에서 맛있게 맵다고 추천하는 안내 글씨가 써있었기 때문이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

현관문에 붙어있는 표지를 보니 배달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등갈비를 배달해서 먹으면 아무래도 식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맛이 확연히 떨어질 것 같다. 그리고 마음에 쏙 드는 문구가 보였다. '음주운전=살인행위'라는 건 내 평소 가치관이기도 한데, 이렇게 버젓이 가게 출구에 써놓은 주인장의 의견에 격하게 공감한다.

배달 가능

등갈비가 나오기 전에 메밀전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메밀전

메밀전의 밀가루 자체는 매우 얇은 편인데 버섯이 듬뿍 올려져있고 메밀 맛도 꽤 풍긴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이라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제법 맛있어서 놀랐다.

 

조금 기다리니 치즈가 듬뿍 얻어진 등갈비가 양푼이 접시에 나왔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양푼이에 담긴 음식을 그 특유의 감성으로 인해 참으로 좋아한다. 콩나물도 듬뿍 들어가 있는 것이 야채의 풍미를 제공하면서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보조 역할을 할 것 같다.

치즈 등갈비찜

또 하나 이 가게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부분은 제공되는 밥이 곤드레 밥이라는 점이다. 매운 등갈비찜과는 일반 흰쌀밥보다 궁합이 더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다.

곤드레 밥

등갈비 뼛조각은 분리가 되어서 나오니 번거롭게 자를 필요는 없다.  

치즈, 등갈비, 콩나물을 젓가락으로 한 번에 집어 쭈욱 들어올리면 식욕이 팍팍 자극된다.

쭈욱 늘어나는 치즈

등갈비를 맛있게 쏙 발라 먹으면 앙상한 뼈만 남는다.

살코기가 발라진 등갈비 뼈

순수한 등갈비 맛을 보았으니 이제 곤드레밥과의 궁합도 테스트 해본다. 

등갈비 양념 재료에 곤드레 밥

제법 양념이 매웠지만(확실히 신라면보다는 매움) 맛있게 매우니까 입맛이 계속 당겼다. 등갈비를 하나하나 해치우다보면 양푼이 밑에 깔려있는 당면 사리가 나타난다.

양푼이 밑에 깔려있던 당면 사리

등갈비찜이 나오기 전에 제공되는 메밀전, 등갈비찜, 곤드레밥까지 모두 다 먹다보니 매우 배가 불렀다. 남자 2명이 와도 배터지게 먹을 양이다.

 

매운 양념의 등갈비찜 맛집이라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