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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맛집

[서울 역삼역 맛집] 대우부대찌개

by terranbattle 2020. 1. 31.

개인적으로, 부대찌개 하면 어릴적 먹었던 의정부 부대찌개(작은 골목에 있는 ㅇㅂ식당이었는데 지금도 영업 중 일지는 모르겠다)가 아직까지도 인생 No.1이다. 당시에 먹었던 부대찌개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먼 길을 거쳐 직접 찾아가기도 했었고, 다 먹고 가게에서 나올 때는 집에서 먹을 만큼을 포장해 오기도 했으니 말이다. 의정부 부대찌개가 매우 특별했던 이유는 짙은 회색의 육수로 만들어진 국물과 햄이었다. 다른 부대찌개 가게를 가도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육수야 그렇다 쳐도, 이 가게의 햄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넘사벽 수준이었다. 햄이 스팸도 아닌데 그 맛이 굉장히 진해서 마치 독일의 소시지를 연상케 할 뿐만 아니라, 그 두께도 어마무시했다.

 

오늘은 친구와 저녁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거의 몇 시간을 남겨둬놓고 열심히 검색을 한 끝에 부대찌개를 맛보기로 했다. 서울 역삼역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이었는데, 그 이름은 '대우부대찌개'이다. 대우부대찌개의 위치는 지하철 2호선 역삼역 6번 출구로 나와 1블럭을 지나 좌회전을 하고, 그 후 다시 1블럭을 지나 우회전해서 조금 가다보면 있다.

 가게 바로 앞에는 주차 공간이 소수 마련되어 있다. 간판 등의 외부 모습은 보통 부대찌개 가게의 느낌이다.

대우부대찌개 외관

이 날은 주말이기도 했고 역삼역에서 이 곳까지 걷는 동안 거리가 매우 한적했는데, 거의 9시가 다 되어서 갔었는데도 내부에는 사람이 꽤나 있었다. 맛 보기 전부터 왠지 맛집일 것 같은 스멜이 난다.

(아래 사진은 식사를 마친 후, 마감시간인 22시 즈음에 내부를 촬영한 것이다)

가게 내부는 꽤나 넓직하고 깔끔하다.

가게 내부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백종원 대표가 늘 강조하는 주방 위생도 믿음이 간다.

가게 주방

벽에는 메뉴판이 붙어있다. 부대찌개 1인분이 11,000원이라 조금 비싼 편이다. 메뉴 옆에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의 원산지가 표시되어 있는데 모두 국내산인 점이 눈에 띈다.

 

부대찌개의 맛을 결정하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는 국물과 햄 두 가지를 꼽고 싶다. 육수의 깊은 맛과 얼큰함이 살아있어야 하고, 햄은 미국이나 독일 햄처럼 맛이 진해야 한다. 

메뉴판

기본 밑반찬으로는 깻잎, 백김치, 깍두기가 제공된다.

기본 반찬

흰 쌀밥이 나오고,

흰 쌀밥

뚜껑에 덮힌 부대찌개가 불판에서 가열되기 시작한다.

뚜껑에 뎦인 부대찌개

이 곳의 부대찌개는 양이 푸짐하다. 미나리도 듬뿍 들어가있고 두부도 큼직하다. 햄사리와 떡사리도 양이 제법 된다.

부대찌개

드디어 다 끓으니 먹음직스럽게 국물색이 변했다. 우선 라면사리부터 건져서 먹는다.

맛있게 끓은 부대찌개

부대찌개 국물이 얼큰한 것이 시원하면서도 미나리의 향이 은근히 입안에 퍼졌다. 중요한 햄 사리도 싸구려 맛이 아닌 고기 비율이 높은 고급 햄 느낌이었다. 다만, 햄 두께 자체는 큰 편이 아닌게 가격에 비해 다소 아쉽다. 두부는 신선해서 그런지 말랑말랑한 식감이었다.

주문서

 맛있는 부대찌개인 것은 맞는데 11,000원이라는 가격이 아쉽다. 8,000원 정도에 이 퀄리티면 엄청난 맛집이라 극찬을 날릴텐데... 그래도 국내산 재료를 써서 이것저것(미나리, 두부, 떡 등) 찌개 안에 들어갔으니 이 가게만의 부대찌개 특징이자 장점은 뚜렷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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