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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맛집

[사당역(이수역) 고깃집 회식장소] 동굴화로구이

by terranbattle 2020. 1. 24.

고기는 언제 먹어도 늘 맛있다. 저녁에 먹는 고기는 소주 한 잔과 걸치기에 안성맞춤이며, 후식으로 먹는 된장찌개는 고깃기름으로 얼룩진 위장과 구강을 말끔하게 닦아준다. 이 날은 불판을 피워 굽는 고기가 무척이나 땡겼기에 사당역(이수역) 근처에 있는 고기 맛집을 탐방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동굴화로구이'라는 고깃집이며, 네이버 예약을 하면 냉면 또는 차돌된장을 무료로 제공해주니 쏠쏠하게 이용하시길 바란다. 가게 위치는 사당역보다는 이수역에서 더 가깝다. 이수역 7번 출구로 나와 메가박스를 지나 쭉 걷다보면 동굴화로구이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인도에 바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길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동굴화로구이 간판 및 입구

가게 내부로 들어가보면 꽤나 넓직하다. 150석까지 수용이 가능하며 룸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가게 내부

메뉴판을 보니 소고기부터 돼지고기까지 주문이 가능하며, 세트 메뉴와 다채로운 식사 메뉴도 눈에 띈다.

메뉴판

우리(2명)는 동굴세트를 주문했다. 동굴세트에는 갈비 500g과 소갈비살 150g이 포함되며 차돌된장찌개가 따라 나온다. 우리는 네이버예약으로 미리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차돌된장찌개는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것인데, 이미 세트에 포함된 메뉴이기 때문에 문의를 했더니 소주 1병을 서비스로 제공해주셨다.

 

한옥에서 볼 듯한 문에 붙어있는 나무판대기에는 서예 글씨로 쓴듯한 메뉴 이름이 적혀있다. 글씨체가 참 위풍당당하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

이 집이 고기 맛집인 비결은 바로 에 있다. 동굴화로구이는 횡성 우천면 하궁리 123번지 강원참숯마을에서 생산되는 참나무 숯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집에서 구워먹는 고기와 고깃집에서 구워먹는 고기의 맛 차이는 숯에서 나오는 것이다. 가정용 부르스타로 굽는 것과 숯불에서 구워먹는 고기의 맛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벌겋게 달아오른 참숯

모 TV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대표가 말하기를 음식에 대한 스토리(특색, 재료구성 등)를 알고 그 음식을 먹으면 더욱 맛있게 느끼며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동굴화로구이에 적용해보면, 이 가게만의 숯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기 때문에 여기 위에서 구워지는 고기도 더욱 맛있을거라 기대하게 되고 그렇다보면 실제로도 더 맛있게 먹게 되는 것이다.

 

기본 반찬으로 주어지는 동치미 국물은 시원했고 샐러드의 양배추는 신선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반찬을 몇 개 먹는 동안 고기가 서빙되었고, 먼저 소갈비살부터 굽기 시작했다.

소갈비살

소고기는 완전히 익힌 것 보다는 살짝 덜 익혔을 때 먹는 것이 개인적인 취향이라 육즙이 철판 밑으로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낚아 채서 냠냠한다.  

소갈비살

된장찌개에 차돌이 들어가면 국물이 더욱 구수해질 수 밖에 없다.

차돌된장찌개

숯불에 구워진 고기+구수한 차돌된장찌개 = 소주

짠~

좋은 숯에서 구운 고기이다보니 확실히 불맛이 좋았고, 고기의 육즙도 살아있었다. 세트에서 소갈비의 양이 적은 것이 다소 아쉽긴했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것이 자본의 논리인 것을... 물론, 돼지갈비 양념과 고기 자체도 소고기의 맛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추운 겨울날, 참숯에 달구어져 익힌 그윽한 고기가 생각날 때 오기 좋은 가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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