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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맛집

[서울 교대역 술집(이자카야) 맛집] 도톤보리 교대점에서 사케(하나 준마이긴죠)

by terranbattle 2020. 1. 27.

평소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가끔 갖는 음주 타임은 즐기는 편이다. 어떤 술을 마시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마시느냐가 술맛과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오늘은 친구와 갖는 술자리였기 때문에 신난 상태로 집을 나올 수 있었다. 양주는 해외 여행을 다녀올 때 대한항공 기내 SKY SHOP을 통해 구매하여 집에서 주로 마시는 편이고, 밖에서 한 잔 할 때는 소주, 사케, 와인을 주로 즐긴다. 최근에 와인을 몇 번 마시기도 했고 사케를 마신 지가 제법 지난 것 같아서, 오늘은 친구와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를 가기로 결정했다. 서울 교대역 근처에 있는 이자카야 '도톤보리 교대점'은 서울에서 사케가 생각날 때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고, 이 친구와 처음 만난 인연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때의 분위기도 느껴볼 겸 여기 다시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내가 먼저 제안했더랬다. 도톤보리 교대점의 위치는 지하철 교대역(2호선/3호선) 14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 하다가 베스킨 라빈스와 주유소 사이 골목으로 우회전을 하면 바로 보이기 때문에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들어가서 왼쪽 공간에 있는 좌석으로 안내를 받았다. 이자카야는 다른 술집에 비해 가격이 조금 더 나가기 때문에 분위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도톤보리 교대점은 이러한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곳이다.

도톤보리 내부

물과 완두콩 등이 우선 제공되는데, 분홍색을 띈 물병이 마치 사케처럼 보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실제로, 사케병을 재활용해 쓰는 것일텐데 어쨌든 병이 참 예쁘다.

예쁜 사케스러운 물병

메뉴판에는 여러 먹을 거리와 사케들이 나와있다.

메뉴판

요리로는 크림 치즈 새우와 명란 치즈 계란말이, 사케는 하나 준마이긴죠를 픽했다. 내가 주로 마시는 사케는 월계관 준마이 750 또는 이 날 주문한 하나 준마이긴죠인데, 월계관은 소주 느낌에 가까운 사케라 생각하면 되고 하나 준마이긴죠는 여성들이 좋아할법한 달달한 맛이 난다.

 

그런데 우리가 앉은 테이블이 창가쪽이라 그런지 다소 추웠다. 그래서 가게 다른 쪽 공간에 있는 테이블로 이사를 갔다.

옮긴 테이블에서 바라 본 가게 내부

창문 밖으로는 교대 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화포식당이 보인다.

창문 건너편으로 보이는 화포식당

자리를 옮긴 후 주문한 사케 하나 준마이긴죠와 병 그리고 잔이 나왔다. 어떤 이자카야에 가면 사케를 덜어서 얼음에 담그어 놓을 병을 제공하지 않는 곳도 있는데, 그러한 곳은 매우 실망스럽다. 어떤 이자카야에서는 사케 잔을 여러 개 보여주고,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잔을 선택할 수 있게끔 하기도 한다. 도톤보리 교대점은 여러가지 잔 중에서 하나를 고를 기회를 주지는 않지만, 덜어먹을 병과 얼음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합격점이다.

사케병, 잔 그리고 얼음

하나 준마이긴죠의 뚜껑을 딴 후, 얼음에 담겨져있는 병에 일부를 덜어낸다.

사케 담그는 중

하나 준마이긴죠는 달달한 맛 뿐만 아니라 핑크빛의 병 색깔도 무척 아름다운 것이 장점이다.

하나 준마이긴죠

요리가 나오기 전가지 짠!하며 본격적으로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즐겁게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니 어느새 일품 요리인 크림 치즈 새우와 명란 치즈 계란말이가 등장한다.

크림 치즈 새우
명란 치즈 계란말이

크림 치즈 새우는 달콤새콤한 크림 치즈 소스가 일품이었다. 속에 든 새우 살도 탱글탱글하면서 부드럽게 씹혔다. 명란 치즈 계란말이는 기존의 계란말이를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느낌이었다. 들어간 주재료들이 내가 매우 좋아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매우 맛있게 먹었다. 사케와 곁들여 오손도손 수다를 떨다보니 금새 밤이 깊어갔다.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이자카야를 서울교대역 근처에서 찾는다면 바로 이 곳이 아닐까 싶다. 서울에서 사케 마실 일이 생기면 또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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