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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맛집

[수원 영통 파스타&화덕피자 맛집] 아름다운 땅 :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마르게리따 피자

by terranbattle 2020. 1. 25.

이날에는 원래 다른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분당선 영통역 거리를 걷던 중, 근사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언뜻 보였다. 가게 간판처럼 '아름다운 땅'처럼 느껴졌기에 이 곳에서 원래 계획에 없는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3층자리 주택처럼 보이는 건물이 보이는데 '아름다운 땅'은 1층만 사용하고 있다.

아름다운 땅 외관

'아름다운 땅'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황토화덕에 참나무로 직접 구운 화덕피자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안 피자 중 화덕 피자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매우 기대감이 상승했다. (참고로, 여태껏 먹어본 화덕 피자 중 인생 No.1은 서울 광화문 근처에 있는 '더 키친 살바토레'의 화덕 피자이다) 주차는 가변도로 공영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점심은 1시간 30분, 저녁은 무료주차권을 제공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아름다운 땅 밖에 있는 안내문

가게 내부는 조명, 와인병, 꽃들로 장식되어 있어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파리를 생각나게하는 조명에 빛나는 에펠탑과 진열되어 있는 와인병 장식으로 인해 '아름다운 땅'의 실내 분위기는 더욱 돋보였다. 

매장 내부

파스타와 피자를 포함한 셰프 특선 요리가 메뉴판에 적혀있는데, 고급진 분위기 탓인지 음식의 가격은 일반 이탈리안 레스토랑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과연 그만큼의 맛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메뉴판

우리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마르게리따 피자 그리고 이에 곁들일 화이트 와인(이달의 행사와인)을 주문했다. 매우 오랜만에 오일 파스타를 먹기로 한 거라 기대가 된다. 평소 한국에서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와인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닌데, 이때는 스페인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던 때라 와인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었다. 

 

종업원이 먼저 화이트 와인 1잔씩을 따라주었다. 새 와인은 아니었고 이미 개봉된 와인병에서 잔만큼 덜어준 것이다.

화이트 와인

식전빵이 제법 풍족하게 나왔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길다란 하얀 빵은 식전빵으로서는 처음 본 종류의 빵이었고, 마늘빵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빵이라 시작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식전빵

저 기다란 빵을 손으로 집은 순간 내부 밀도가 낮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래서 분해를 해보니 역시 예상대로 파이프처럼 속이 텅 비어 있었다. 특이한 빵이었지만 따끈하면서 부드럽게 쫄깃쫄깃한 맛이 담백함과 어우러져 마음에 쏙 들었다. 달고 촉촉한 마늘빵도 본 요리가 오기까지 입맛을 자극하는데 있어 식전빵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식전빵

시원할 것만같은 피클과 다소 매콤한 할라피뇨도 대기 중이다.

피클과 할라피뇨

드디어 본 요리인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마르게리따 피자가 동시에 나왔다.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화덕으로 구운 피자라 그런지 도우가 매우 쫄깃쫄깃했고 치즈는 부드럽게 늘어났다. 기본적인 재료로도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다는게 마르게리따 피자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름다운 땅'의 마르게리따 피자도 내 기대를 넘치도록 충족시켰다. 도우도 얇기 때문에 먹는데 부담스럽지 않다.

마르게리따 피자

오일 파스타인 알리오 올리오도 빼어난 맛을 자랑했다. JTBC의 모 요리 예능에서 알리오 올리오가 꽤나 고급 난이도의 오일 파스타라는 말을 듣고 당시 공감을 했었는데, 이는 오일 베이스에 마늘을 써서 미각을 사로잡을 맛을 내기가 쉬운 일은 아닐 터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땅' 알리오 올리오의 오일 베이스는 깔끔하면서도 고소했으며, 핵심 재료인 마늘은 충분히 익어 매운 냄새가 잔잔해진 채 마치 고기 숯불 철판 위에서 구수하게 익은 생마늘과도 같은 부드러운 식감을 뽐냈다. 기름 속에서 섞인 마늘과 그 재료들이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니 칭찬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깔끔 담백한 건강한 맛의 파스타를 먹는 느낌이었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로맨틱한 분위기, 푸짐하면서 맛있는 식전빵, 본식인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마르게리따 피자까지 완벽한 시작과 끝이었다. 평소보다는 조금 더 분위기를 내면서 맛있는 파스타와 피자를 먹고 싶을 때 방문하기에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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