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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월 프랑스

[1월 겨울 프랑스 여행] 3일차 : 유로자전거나라 몽생미셸 투어로 파리 근교여행(옹플뢰르 칼바도스, 항구와 생트 카트린 교회 등)(1/3)

by terranbattle 2020. 1. 16.

2018년 1월 26일.

 

오늘은 현지투어의 힘을 빌려 노르망디 일주(옹플뢰르, 도빌, 몽생미셸)를 하는 날이다. 내가 이용한 현지투어 여행사는 유로자전거나라이며, 정확한 상품명은 "유로자전거나라 라라 몽생미셸 투어"였다. 유로자전거나라 몽생미셸 투어 상품은 방문 도시 수, 세부 계획, 계절따라 다양하게 변동하니 각자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1일차 포스팅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파리 여행의 불씨를 지핀 것은 jtbc 드라마 '더 패키지'였다. 이연희 가이드가(작품에서의 이름은 윤소소 가이드) 프랑스 파리 뿐만 아니라 노르망디 여러 도시를 소개시켜 주었는데, 노르망디 일대도 대표적인 관광지였다. 옹플뢰르의 사진 명소인 항구를 따라 밤하늘 아래에서 남녀가 거닐던 모습과 생트 카트린 교회 내부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원래 여행 계획은 노르망디 각 도시에서 최소 하루 씩은 머무를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불가피한 사정이 턱하니 생기는 바람에 모든 일정이 무참하게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러다보니 4박 6일이라는 일정 속에 파리와 노르망디 일주(옹플뢰르, 도빌, 몽생미셸, 생말로)를 모두 소화해야하는 말도 안 되는 여행계획이 악마처럼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채택한 것이 "유로자전거나라 라라 몽생미셸 투어"였는데, 하루 안에 옹플뢰르, 도빌과 몽생미셸을 다녀오는 일정이다. 개인적으로 그룹 투어를 굉장히 싫어하지만, 달리 도리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새벽 일찍 에투알 개선문의 집합 장소로 가니 유로자전거나라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약 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달려 옹플뢰르에 도착한 후, 옹플뢰르를 대표하는 포토존(항구 배경)으로 이동하여 각자 포토 타임을 가졌다.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풍경을 내 눈으로 실제 보다니 너무나도 신기했고 감격적이었다. 이연희 가이드는 어디에 있나?

옹플뢰르 항구

드라마에서 보면 이 옹플뢰르 항구가 밤이 되면 정말 아름답게 빛이 난다. 이를 배경으로 연인과 바닷가를 거닐면서 근사한 저녁식사와 와인을 기울이면 천국이 따로 없을텐데, 현실은 늘 시궁창이다. 아침 식사를 포함한 자유시간이 1-2시간 정도 주어졌고, 우리는 부지런히 이 아름답고 조그마한 항구 도시를 누볐다.    

옹플뢰르

파리와는 또 다른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시내 풍경이었다. 이 곳에는 생트 카트린 교회가 있는데, 이 교회는 프랑스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다. 자세히 보면 재밌는 점은 배를 거꾸로 뒤집어 얹은 듯한 모양의 지붕이라는 것이다. 당시에 선박 제조업자들이 이 교회를 건축해서 그런 것 같다. 이 때만해도 블로깅을 할 것이라 생각을 못 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내부 사진을 못 찍었는데, 교회 내부도 꼭 들어가 볼 것을 추천한다.

 

생트 카트린 교회

옹플뢰르에서 유명한 쇼핑거리이자 선물은 칼바도스라는 주류이다. 칼바도스는 노르망디 지방에서 재배하는 사과를 원료로 하는 증류주인데, 시음을 해보니 '사과 위스키'라고 별칭을 붙일 수 있겠다. 도수가 굉장히 세니(양주랑 비슷한 듯) 술을 잘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나도 칼바도스를 한 병 구매한 후, 항구를 배경으로 기념샷을 찍었다.

칼바도스와 함께한 사진

항구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토스트와 커피로 아침 끼니를 해결했다. 시간 여유만 되면 천천히 옹플뢰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느껴보고 싶은데, 제한된 자유 시간에서 그룹투어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여행은 어디 찍고왔다고 사진만 남기는게 아니라, 보고 느끼는 것이다." - 내 생각

옹플뢰르 항구

이렇게 짧고도 강렬했던 옹플뢰르 구경이 끝났다. 항구와 그 뒤의 아름다운 집들이 소박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옹플뢰르는 내 머릿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먼 훗날, 또 다시 올 수 있길...  

 

p.s) 도빌과 몽생미셸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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