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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월 프랑스

[1월 겨울 프랑스 여행] 2일차 in 오르세 미술관 : 중앙 통로, 전경, 입장료, 시계, 포토존, 유로자전거나라 오르세집중투어 등(1/2)

by terranbattle 2020. 1. 7.

2018년 1월 25일.

오늘 오전은 유로자전거나라 오르세 집중투어를 받는다. 

 

오르세 미술관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쌍벽을 이루는 관광 명소로, 40여년간 기차역으로 쓰이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개조하여 사용 중이다. 루브르 박물관이 고대에서 1848년까지의 작품을 주로 소장하고 있고, 퐁피두 미술관은 1914년 이후의 현대미술 전시를 맡고 있다면, 오르세 미술관은 그 사이를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주로 인상파 작품들이 많아 학교 다닐 때 미술 교과서에서 보던 작품들이 정말 많다.

 

투어 모임 시간보다 앞서 도착한 우리는 세느 강 주변을 산책하던 중, 폭우에 범람한 세느 강을 목격했다.

폭우로 범람한 세느 강

파리가 나오는 영화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세느 강 위에서 유람선도 다니고 강변 산책길에는 연인들이 걷거나 벤치에 앉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이미지 연상은 범람한 세느 강으로 인해 샅샅이 부서졌다.

 

오르세 미술관의 외관은 그 역사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기차역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오르세 미술관의 외관

길을 건너면 뛸르리정원이 보인다. 

 

뛸르리정원

비가 많이 오는 날씨였지만 정원을 거닐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루브르 박물관 쪽으로 향했다. 카루젤 개선문을 지나면 루브르 박물관이 보인다.

카루젤 개선문과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은 다른 날에 오후 일정을 잡아 놓았기 때문에 다시 오르세 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길 건너 보이는 오르세 미술관

약속 장소(오르세 미술관 코끼리 동상)에서 미팅을 하며 가이드 분과 인사를 나누었다. 투어용 수신기와 개인 이어폰을 장착한 후, 오르세 미술관 내부로 입장했다. 이 당시 오르세 미술관 입장료는 12유로였다.(현재는 14유로로 상승함

 

내부로 들어오면 한 눈에 딱 기차역의 흔적들이 보인다.

오르세 미술관 내부

오전 4시간을 꼬박 쏟아도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모든 작품을 보는 것은 애초에 터무니없는 발상이다. 내가 투어를 신청한 이유도 유명한 작품들만 핵심적으로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가이드 분... 정말 실력이 대단하셨다. 어릴 적 부모님 따라 패키지 여행갔던 것이 내 마지막 그룹 투어인데, 그만큼 성인이 되서는 이렇게 단체로 우루루 몰려다니는 것을 극혐하는 여행 스타일을 지니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내 생각도 예외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유로자전거나라 오르세 집중투어였다. 어쩜 그리 설명을 잘 해주시는지, 아이패드도 가지고 오셔서 보조자료로 설명해 주시고, 작품 설명도 너무 길고 지루하지 않게 핵심 알맹이만 일목요연하게 뽑아서 설명해주는 감동의 도가니탕 실력이었다. 중간 중간에 이전 작품들 복습까지! 참고로, 그 가이드 분의 이름은 류ㅇㅇ 가이드 님이다.(실명을 일부로 다 밝히진 않겠다)

이삭줍는 사람들, 밀레
비너스의 탄생, 알렉산드르 카바넬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는 동명 작품인가보다.

아래 사진에 걸려있는 그림 작품은 사람과 비교해보면 그 어마어마한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타락한 로마인들, 토마스 쿠튀르

저 동상은 감옥에 갇힌 아버지와 그 자식들이 비참하게 굶어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자식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아버지의 다리에 메달리며 애원하는 모습과 이로 인해 고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이 동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포스팅 아래에 공개된다!

세계의 사대륙, 카르포

카르포의 '세계의 사대륙'은 전 세계 지구를 형상화한 것으로, 저 지구를 받치고 있는 네 사람은 세계 4대륙을 상징한다.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관람 후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휴식 시간 동안 오르세 미술관의 최대 핫 포토존(오르세 미술관 시계)에서 다들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었다. 아래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둔 사람들을 꽤나 보았을 것이다. 저 구도가 프로필 사진으로 널리 쓰이는 이유는 배경은 멋있는데 자기 얼굴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 추정한다.

오르세 미술관 시계앞 포토존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투어가 재개됐다.

풀밭 위의 점심식사, 마네
개양귀비 꽃, 모네
믈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르누아르
우산을 든 여인, 모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고흐
예술가의 초상, 고흐
우물가의 여인들, 폴 시냐크
지옥의 문, 로댕

저 지옥의 문 조각 작품에서는 위에 앉아 아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한 사람에 소름이 돋는다.

아까 포스팅 위에서 소개했던 감옥에 갇혀 굶어 죽어가고 있는 아버지와 자식들의 동상을 기억하시는지? 위 사진 속 동상은 그로부터 시간이 조금 흐른 후이다. 인물들의 피골이 상접해 있고, 심지어 저 모습은 자기 자식을 잡아먹는 모습이라고 한다.

 

오전 일정은 이렇게 온전히 유로자전거나라 오르세 집중투어에 바쳤다. 

 

몽마르뜨 언덕, 에펠탑 등의 오후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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