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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월 프랑스

[1월 겨울 프랑스 여행] 1일차 : 에펠탑 조명쇼,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옥상, 파리 개선문 입장료, 인천 파리 대한항공(에어프랑스) 등

by terranbattle 2020. 1. 6.

살다보면 '지금이 아니면 이 기회는 평생 오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이러한 생각 이후에는 대담하게 결정을 내려 곧장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이성적으로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거부하기 힘든 충동이 마구 올라오기도 한다. 나의 파리 여행은 바로 이렇게 시작되었다.

 

대학생 시절 서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지만 당시 프랑스는 일정에서 제외했었다. 프랑스 파리하면 '파리의 연인'이 떠오르면서, 세느 강 강변을 따라 걷거나 벤치에 앉아있는 연인들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기에 남자 둘이 가는 것은 도무지 상상히 가지 않았다. 이렇게 미루고 또 미루었던 파리 여행의 도화선을 지핀 것은 2017년 10월부터 약 한 달 동안 방영됐던 jtbc 드라마 '더 패키지'였다. 이연희가 프랑스 파리 패키지 여행 가이드로 출연하는 이 드라마를 한 회 한 회 볼 때마다, 나도 저 패키지 그룹에 속해있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결국, 파리 여행을 가기에 결코 좋지 않은 겨울임에도 나는 파리행 왕복 비행기표를 끊었다. (웃픈건, 같이 가게 된 친구가 이전에 서유럽 배낭여행을 같이 갔던 친구와 동일하다는 사실)  

 

드라마에서 나왔던 관광 명소들을 모두 반영하여 여행 계획을 꼼꼼히 짜다보니, 어느덧 2018년 1월 24일이 됐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파리 대한항공 직항에 몸을 실었다. 이 비행기는 에어프랑스와 코드쉐어로 운항하는 것이었기에, 실제로는 에어프랑스 여객기를 탔다.

에어프랑스 기내식과 와인

떠나기 전에 여행용으로 아주 어설픈 프랑스어 몇 단어와 표현만 공부했었는데, 비행기 안에서 음식과 음료 주문 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에어프랑스의 최대 강점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와인 1병이다. 대한항공 등 국내 비행기는 와인을 요청하면 잔에 따라서 주는데, 에어 프랑스는 아예 와인 1병을 통째로 준다. 달리, 와인 강국이 아니다. 대신, 대한항공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칫솔/치약과 슬리퍼는 제공되지 않는다. 에어프랑스도 프랑스의 국적기다보니 당연히 비행기 내부도 넓직하고 좌석 모니터도 달려있다. 서비스도 훌륭했는데, 그래도 역시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따라올 수는 없었다. (세계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면 알게 된다. 대한민국이 서비스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것을) 서비스의 디테일 함에서 살짝 대한항공이 우세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12시간에 가까운 비행 끝에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파리 개선문 근처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파리 시내로 가기 위해 에어프랑스 리무진 Line2를 이용했다. 가격은 17유로였다.

 

호텔에 짐만 간단하게 푼 후, 파리 시내 전망을 관람하기 위한 최고의 명소로 향했다. 심지어 무료이다. 이 곳은 드라마에서 공개되었던 곳인데 아마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 명소는 바로 라파예트 백화점의 옥상 테라스이다. 

 

라파예트 백화점의 내부 천장 돔은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었다. 우리 동네 AK 플라자와 돔 구조 자체는 비슷했다.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이 곳 옥상 테라스로 가면 프랑스 파리의 최고 야경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히든 플레이스(Hidden place)이다. 다만, 옥상 테라스 운영마감시간이 있으므로 그 전에 들어가야 한다.

 

옥상에서 바라 본 파리의 전경은 이전까지 내가 다녔던 어떤 도시보다도 고풍미와 아름다움이 흘러 넘쳤다. 다른 도시에는 없는 파리 특유의 느낌이 있다.

저 멀리 프랑스 파리의 상징은 에펠탑도 보인다.

슬슬 해가 지기 시작했다. 과연, 에펠탑의 조명쇼도 볼 수 있을까?

에펠탑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거리와 건물에도 하나 둘 씩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 파리 시내의 저녁 모습은 그윽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었다. 

 

넋을 놓고 시내 전경을 구경하던 중, 갑자기 에펠탑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바로, 동영상을 찍었다.

 

에펠탑 조명쇼

저 멀리, 몽마르뜨 언덕과 사크레쾨르 성당도 보인다.  

파리 사방을 모두 둘러 볼 수 있는 야경 명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프랑스 와인이 아닌 파리 야경에 충분히 취한 채, 호텔로 귀환했다. 호텔 근처에는 파리 개선문이 있다.

파리 개선문

파리 개선문은 1806년 프랑스 군대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나폴레옹의 명으로 건설되기 시작했다. 안쪽 벽면에는 전투에 참가했던 600여명의 장군 이름이 새겨져 있고, 바닥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사한 무명용사들의 무덤이 있다. 옥상의 전망대에서는 개선문을 중심으로 12개의 방사형 길들이 뻗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일반 성인 기준으로 9.5유로이다.

 

이번 여행은 4박 6일의 매우 짧은 일정인데 파리는 물론이고 근교 도시들까지 섭렵해야 하는 악마 같은 강행군 일정이다. 과연 그 악마의 일정을 계획대로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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