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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맛집

[강릉(주문진) 청시행 비치] 수제버거 리뷰(향호해변 BTS 버스정류장 인근) : 강릉버거, 임실버거, 양양버거

by terranbattle 2020. 1. 8.

평창 올림픽으로 인해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로 1시간 30분-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게 된 이후로 강릉은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관광지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강릉 뿐만 아니라 그 윗 지역인 주문진까지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오늘 소개할 장소는 주문진 청시행 비치와 그 곳에 위치한 수제버거집이다.

 

청시행 비치는 향호해변 바로 아래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향호해변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요즘 글로벌 대세인 아이돌 그룹 BTS의 앨범 자켓 촬영지로 유명한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청시행 비치도 그 후광 효과를 톡톡히 받고 있는 것이, 저 버스정류장을 찍고 바로 조금만 이동해 끼니를 해결하거나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제버거집으로 가기 위해 코너를 돌기 직전, 청춘 버거 트럭이 보였다.

청춘 버거 트럭

청시행 비치에 도착하니 서핑 업체, 밥집, 치킨집, 카페, 수제버거 가게들이 한 군데에 몰려서 위치하고 있었다. 

 

'청춘의 시작은 여행이다.'를 축약한 '청시행'. 대학생이 되자마자 해외 떠돌이 배낭여행자의 길을 걷게 된 나로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는 문구이다.

청시행 수제버거 집 외관

야자수 나무들이 있는 것이 포인트였는데 흡사 미국 캘리포니아 비치(예를 들어 LA 산타모니카 해변)의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해변인 '바르셀로네타'의 느낌도 얼추 난다. 동해안에서 어떻게 이런 야자수들이 자라고 있는 지 궁금하다.

 

수제버거집으로 들어가니 카운터 위쪽에 메뉴판이 쓰여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손글씨 메뉴판이 왠지 모르게 더 정감이 간다.

메뉴판

햄버거 이름들이 특이하다. 우리나라의 각 지역 이름이 햄버거 이름인데, 그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도 옆에 부가 설명이 되어있어 파악하기 용이했다. 카운터 테이블 위에도 구체적으로 각 버거들에 대한 설명이 전시되어 있다. 저 표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강릉 버거가 기본이고 그 이외의 버거들은 강릉 버거에다가 다른 토핑(재료)가 추가된 것이다. 기본 상태인 강릉 버거는 '로메인+토마토+달걀+패티+체다치즈'로 구성된다.

햄버거 설명판

카운터 종업원 말씀으로는 양양버거와 임실버거가 제일 잘 나간다고 해서, 나는 양양버거를 주문했다. 강릉 버거에 더해서 파인애플과 베이컨이 들어간다고 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재료 구성이다.

 

수제버거이다보니 만드는데 확실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동안 내부를 구경했다.

수제버거집 내부

가게 내부는 상당히 넓직하고 좌석 수도 많다. 우리가 점심 시간보다 다소 이른 시간에 방문하기도 했고, 오늘은 겨울비가 쏟아지는 날씨였기에 손님이 우리 말고는 없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창가 좌석

바다를 바라보면서 수제버거를 먹을 수 있게끔 야외 테이블도 당연히 마련되어 있다. 근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바다 근처에는 왜 수제버거집이 많은 것일까? '바다랑 수제버거랑 도대체 무슨 상관인거지?'라는 궁금증은 현재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미스테리이다. 

야외 테이블

4명이서 세트를 주문하다보니 버거가 나오기까지 20분 이상 걸렸던 것 같다.(물론 체감이니 정확하진 않음) 각기 다른 3종류의 버거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양양버거
임실버거
강릉버거

개인적으로 수제버거에 대한 궁금증이자 난관은 '과연 이것을 어떻게 맛있고 이쁘게 먹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수제버거의 맛은 당연히 패스트푸드의 그것보다 우수하다. 그런데 매번 먹을 때마다 겪는 거지만 먹기가 너무 어렵다. 햄버거는 손으로 들고 두 빵과 그 사이에 들어간 재료들을 깨물어 씹는 맛의 재미가 쏠쏠한데, 수제버거는 그게 안 되기 때문. 결국은 잘라서 먹어야 하는데 자르다보면 원래의 근사한 공든 탑은 속속들이 무너지게 마련이다.

 

각설하고, 내가 먹은 양양버거에 대해 어설픈 분석을 해보자면,

1. 패티 : 매우 두껍고 기름지지 않은 맛이다. 

2. 토마토는 굉장히 큰 조각이 들어있으며 상추도 당연히 크다. 계란이 들어있는 햄버거는 사실 처음 먹어보는데 버거와의 조합이 훌륭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릉버거에는 없는 베이컨도 쏙 마음에 들었다.

3. 전체적으로 수제버거스럽게 신선하고 큼직큼직한 재료로 만들어져있다.

 

세트 메뉴를 깔끔히 비운 후, 바로 앞 청시행 비치를 구경했다. 이 날은 비가 많이와서 그런지 바다도 강한 파도를 몰아치며 매우 성나 있었다.  

청시행 비치

이 곳은 아무래도 여름에 와야 바다의 정취의 맛이 더해져 더욱 맛스러울 것 같다. 그 때가 되면 사람들로 더욱 북적여 정신이 없을 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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