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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맛집

[종로3가 닭볶음탕(닭도리탕) 맛집] 계림 종로본점

by terranbattle 2020. 1. 11.

얼마 전에 백종원이 출연하는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닭볶음탕 가게가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물론 요리 자체보다는 한 인물에 초점이 맞추어져 스토리텔링이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방송을 보면서 닭볶음탕의 뻘건 비주얼이 참 맛있어 보여 군침이 돌았던 기억이 난다.   

 

닭으로 만든 요리는 어떻게 지지고 볶아도 맛있다. 치킨, 백숙, 삼계탕, 깐풍기, 라조기 등 당장 떠오르는 것들만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시킬만한 음식들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닭볶음탕(닭도리탕)도 이에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날은 마침 종로에 들를 일이 있어 전통있는 닭볶음탕(닭도리탕) 식당을 찾아가보았다. 

 

가게 이름은 계림 종로본점으로, 위치는 종로3가역 12번 출구로 나와 쭉 걷다가 오른쪽 골목으로 살짝 꺾으면 된다.

가게 외관에서 오래된 전통 스멜이 풍긴다.

계림 종로본점 외관

인터넷 서치를 통해 주말에는 대기 줄이 길다는 정보를 파악했기에, 다소 이른 시간에 찾아갔지만 대기줄이 이미 상당히 형성되어 있었다.

대기 중인 사람들

대기자 명단에 우리 이름을 적은 후, 수다를 떨면서 가게 내부도 슬쩍 구경했다.

가게 내부

약 20분 정도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우리는 닭볶음탕(소)를 주문했다. 

 

이 음식점의 주문판은 매우 심플하게 되어 있어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다. 닭술사음, 즉 고기, , 리, 료수인 것 같다.

심플한 주문판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넓다. 토요일 점심부터 사람들이 가득하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 내부

밑반찬으로는 깍두기와 콩나물국이 제공된다.

밑반찬 : 깍두기와 콩나물국

얼마 지나지 않아 양푼이 그릇에 담긴 닭도리탕이 나왔다. 양푼이 그릇에 담긴 찌개류(김치찌개, 짜글이 등)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더 옛스러우면서 깊은 맛을 낼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달까? 음식은 그 본연의 맛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서빙되는지도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보거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플레이팅과 데코레이션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닭도리탕

맛있게 먹으려면 바짝 졸여야 하므로 인내의 시간을 가지며 기다려준다.

맛있게 졸여져가는 닭도리탕

각 접시에 덜어서 먼저 떡과 야채의 맛을 느껴본다.

이제 본격적으로 닭고기를 뜯어먹을 타임이다. 아까 처음 서빙되었을 때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마늘이 듬뿍 들어가다보니 기본적으로 매운 맛이 난다. 기름진 맛은 거의 없었던 것 같고, 마늘향이 풍기는 깔끔한 매운 맛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닭고기 살은 부드럽게 잘 익어 있었다. 방송에서 백종원 씨 말로는 닭볶음탕 양념이 살코기 안까지 잘 스며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먹는데 위화감이 들지 않았으므로 잘 스며들었다고 생각하련다.  

사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가게에서는 볶음밥을 꼭 먹어야한다고 해서 우리는 엄청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밥 한 공기를 볶았다.

볶음밥

볶음밥이 그냥 볶음밥이지 뭐... 이 집만의 특별한 볶음밥 맛은 아니다.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맛있는 볶음밥이다.

 

총평을 하자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닭볶음탕(닭도리탕) 맛집으로서는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재방문했을 때 만약 30분 이상 대기를 해야 한다면 그냥 gg치고 돌아갈 것 같다. (여기서도 개인적인 요소가 다분한데) 집에서 엄마가 큰 닭을 가지고 특유의 뻘건 소스로 양념을 친 닭도리탕을 이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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