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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11월 스페인북부

[19년 11월 스페인북부 여행] 5일차 in 산 세바스티안 : 라 콘차 해변, 구시가 핀초스 골목 맛집, 몬테 우르굴, 바람의 빗 등

by terranbattle 2019. 11. 27.

2019년 11월 6일.

내가 머무는 호텔인 Hotel de Londres y Inglaterra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로비로 내려가 보았다.

호텔 계단

오늘도 당연히 스페인식 아침식사를 먹는다.

(현지 사람들의 삶을 살아보는 것도 여행 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이다)

구글맵에서 맛있는 카페를 검색하여 Café Con Leche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Café Con Leche는 "카페라떼"라는 뜻이다. Con은 영어의 "with", leche는 "우유"라는 뜻)

가게 내부
또르띠아와 꼬르따도

스페인 또르띠아(Tortilla)는 정말 맛있다. 계란과 감자의 조화가 부드럽다.

저렇게 먹고 3.5유로를 지불했다.

 

오늘도 날씨는 최악이다.

몬테 우르굴에 올라가 전망을 만끽하려 했는데, 올라가는 문이 잠겨있었다.

다른 루트를 찾아볼까 순간 고민했는데, 그냥 올라가지 않기로 했다.

우선, 인적이 굉장히 드물었다. 또한, 이 길에 간혹가다 불량배들이 출현한다는 정보도 미리 알고 있었기에 그냥 접었다.

위로 보이는 몬테 우르굴

윗 사진에서 보이는 예수님 동상이 서 있는 고지대가 몬테 우르굴이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올라가는 사람이 1명도 없다.

올라가는 것에 대한 미련을 다시 한 번 접고, 라 콘차 해변을 따라 걸었다.

라 콘차 해변에서 바라 본 몬테 우르굴과 산 세바스티안 시청
내가 머물고 있는 호텔

바다는 햇빛이 비춰야 색깔이 아름다워지는데, 비도 오고 강풍도 부니 우중충한 분위기가 난다.

해안가를 쭉 따라 15분 정도 걷다 보면 Miramar palace에 도착하게 된다.

Miramar palace
Miramar palace

이곳에서 바라 본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다웠기에, 몬테 우르굴에 대한 미련을 깔끔히 버리게 되었다.

비와 강풍에 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Miramar palace에서 바라 본 경치를 사진에 담고, 다시 길을 떠났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고지대는 몬테 우르굴과 함께 산 세바스티안의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는 이겔도 산 전망대(Monte igueldo)이다. 저 전망대는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위쪽으로 보이는 이겔도 산 전망대(M onte igueldo)
이겔도 산 전망대(M onte igueldo)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푸니쿨라는 악천후 때문인지 오늘은 운행하지 않았다.

조금 더 걸어서 바람의 빗(Peine del viento)을 보러 갔다.

이 곳에는 태초의 자연 경관과 함께 이에 어울리는 조형물이 위치해있다. 

파도가 거칠고 매섭다.

마침 스페인 현지 사람들이 있기에(대화를 들어보니 절대 소매치기일 가능성 0) 사진 촬영도 부탁했다.

파도가 치자 물이 구멍 위로 뿜어져 나오는 모습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말 그대로 '바람의 빗'이 있다.

이제, 산 세바스티안의 모든 관광지를 다 보았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날씨가 잠깐 밝아졌다.

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점심 식사는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레스토랑 이름은 Brasserie Marí Galant.

식당 내부

스페인 레스토랑에는 menú del día라는 것이 있다.

(참고로, 스페인어의 menú는 영어의 메뉴라는 뜻이 아니다! 세트라는 뜻이다)

우리 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오늘의 점심코스' 정도 될 것 같다.

구성 메뉴는 그 날 그 날 사정에 따라 변경되며, 전채요리, 본식, 후식이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빵, 물, 주류의 포함여부는 식당에 따라 다름)

이것의 장점은 훌륭한 가성비로 신선하고 맛있는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로제와인과 물
로제와인 병

이 레스토랑이 대박인 건, 로제와인 1병을 통째로 줬다는 것이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호박 수프

컵에 나오길래 뭔가 했는데 수프라고 한다. 이것은 세트메뉴에는 포함되지 않은 요리이다.(무료로 제공됨)  

빵도 코스에 포함되어 제공된다.

그러나 빵과 물값을 별도로 받는 레스토랑도 있으므로,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면 웨이터가 가져와서 물어볼 때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혀 빠꾸시켜야 한다. 안 그러면 공짜인 줄 알고 먹었다가 나중에 계산서를 보고 뒤통수 맞는 기분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물 무한 제공에 기본 반찬까지 제공되는 대한민국 만세!ㅋㅋ)

문어 샐러드
문어 샐러드

 

대구 요리
초콜릿

이렇게 해서 29유로.

(메뉴판을 보면 IVA incluido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부가세 포함"이라는 뜻이다)

조금 남은 와인은 병에 담아 호텔로 가지고 왔다.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 답게, 문어와 대구가 정말 신선했다. 후식으로 나온 초콜릿도 맛이 진했다.

푸짐하게 먹었더니 배가 엄청 불렀다.

호텔에서 TV를 보며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와 어제 제대로 못 찍은 야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점심을 근사하게 먹은 탓에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핀초스 골목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맛집을 찾아 나섰다.

내가 간 핀초스 바 이름은 Bartolo House.

나는 3가지 핀초스를 주문했다.

독특하고 맛있는 핀초스들
핀초스 3개에 6.5유로

오늘 저녁에는 스타벅스 콜드브루가 생각났기에 꼬르따도는 시키지 않았다.

산 세바스티안 스타벅스에 가서 콜드브루 한 잔과 물 한 병을 샀다. 

스페인 스타벅스 콜드브루는 한국과 약간 다르게, 얼음이 거의 없고 조금 더 진하다.

 

산 세바스티안 하면 보통 라 콘차 해변과 식도락 여행(구시가지 핀초스 골목, 미슐랭 레스토랑)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miramar palace에서 바라 본 전망과 peine del viento 등도 충분히 걸어가서 구경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유명한 빌바오를 향해 떠난다.

 

¡Hasta mañana! 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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