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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11월 스페인북부

[11월 스페인북부 여행] 3일차 in 사라고사 : 필라르 성모 성당 야경, 바르셀로나에서 사라고사 가는 법(버스), 고야 박물관 등

by terranbattle 2019. 11. 21.

2019년 11월 4일.

바르셀로나에서 사라고사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날이다.

스페인 택시 앱인 Cabify를 이용하여 콜택시를 불렀다.

Barcelona Nord 버스터미널까지는 6.2유로가 나왔다(앱 첫 이용이라 할인을 받음).

Barcelona Nord 버스터미널

참고로 Nord는 스페인어로 북쪽이라는 뜻이다. 

저기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터미널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니 찾기 어렵지 않았다.

09:30 출발 예정인 사라고사 행 버스
Salida는 영어의 departure 뜻

이렇게 승강장을 미리 확인한 후 밖으로 나가 ALSA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 내부가 넓고 좌석에 모니터도 있었다.

모니터에는 드라마(미드 등), 영화, 인터넷, 음악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드래곤볼...

스페인어로 더빙된 드래곤볼을 보았다. 50%정도 이해했나?

이동 중 구름 풍경이 너무나 이뻤다. 

라떼 거품이 하늘에 뿌려진 것 같았다(표현의 출처:나의 소중한 친구).

사라고사 버스터미널(Zaragoza Delicias)에 도착했다. 

사라고사 버스터미널은 지하에 위치해있고 1층을 올라오면 사진과 같이 기차역이다.

즉, 사라고사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은 위치가 같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요금은 9.7유로 나왔다.

택시에서 맞이한 사라고사
택시에서 맞이한 사라고사

내가 사라고사에서 묵은 호텔은 "Hotel Catalonia El Pilar".

4성급 호텔이며 1박에 87,862원을 지불했다.

위치가 사라고사 관광의 핵심인 필라르 성모 대성당 바로 옆이라 최고이다.

호텔 로비

객실 내부가 넓고 아늑한 느낌이었다. 확실히 바르셀로나 3성급 호텔과는 넘사벽 차이가 난다.

호텔에서 준 사라고사 가이드맵

가이드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관광지가 구시가지에 몰려있다. 

걸어서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다.

몇 몇 주요 관광지들을 제외하고 저 모든 관광지들의 이름을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생각없이 구시가지를 정처없이 떠돌다보면 다 보게 된다.

Church of Santa Isabel de Portugal

아래 사진처럼 로마벽화가 보인다. 여기까지 보는데 숙소에서 1분 걸었나??

로마벽화
로마벽화

유럽여행은 어디로가든 광장으로 가면 된다는 말이 있다.

사라고사도 마찬가지이다. 필라 광장으로 가면 주요 관광명소들이 몰려있다.

사라고사에서 딱 하나만 꼽는다면?? 당연히 필라르 성모 대성당이다!

그리고 광장에는 라 세오 성당도 있다.

라 세오 성당
라 세오 성당
필라 성모 대성당
필라 성모 대성당
필라 성모 대성당

필라르 성모 대성당...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아름답다.

필라르 성모 대성당 야경을 촬영하는게 오늘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저녁에 다시 올 예정.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Turco Doner Kebab.

치킨햄버거와 오렌지주스

치킨햄버거가 기대 이상으로 훨씬 맛있었다.

이제, 다시 사라고사를 구석구석 쓸어버리러 출동한다.

에르보 강 돌다리로 향했다. 

이 다리 위에서 거대한 규모의 아름다운 필라르 성모 대성당의 모습을 온전히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라르 성모 대성당

햇빛이 없는 날씨라 이쁜 색깔이 담기지 않았다. 그러나 야경을 기대한다.

다시 다리를 건너 돌아와 사라고사 구시가지를 방황하였다.

고야 박물관도 구경했다.

고야박물관 안내판
고야 박물관 내부

고야 박물관 사진을 찍고 나오던 도중 굉장히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한 여성이(집시일수도 있음) 나한테 사진을 보여달라며 휴대폰을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집시가 핸드폰 훔쳐가려고 수작을 부리는구나.' 라는 생각에 도망을 쳤다.

그랬는데 이 여자가 기를 쓰고 쫓아오는 것이 아닌가...

이러다가는 끝도 없겠다는 생각에, 주변 스페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그룹에 합류했다.

침착하게 사정을 들어보니, 자기 사진이 찍혔다며 나보고 지우라는건데...

그래서 주변 스페인 사람들의 보호(가드) 하에 핸드폰을 꺼내겠다고 내가 말했고, 다들 흔쾌히 협조해주었다.

결국 사진을 열어봤는데 역시나 그녀의 사진은 발톱의 떼도 담기지 않았다 어휴...

무슬림 여성으로 보이기는 했는데, 그래서 사진 찍히는 것에 과민 반응을 한 것일까?

나를 도와준 스페인 청년들한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농담 몇 마디를 주고 받은 후 각자 갈길로 갈라졌다.

*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드는 궁금증인데, 과연 저 여자가 진짜 자기 모습이 찍힌 사진을 지우려고 필사적으로 쫓아온 것일까? 그냥 핸드폰 소매치기를 노리다가 내가 현지인의 도움을 빌어 합류하자 아무렇지 않게 연기한 건 아닐까?

 

어찌어찌 하다보니 에스파냐 광장으로 오게 되었다.

에스파냐 광장을 벗어나 다시 아무 생각없이 사라고사 구시가지를 헤매었다.

그러다가 저녁식사를 위해 한 카페에 들어왔다.

사라고사를 구석구석 모두 둘러보았지만, 호텔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

필라르 성모 대성당 야경을 담기 위해서이다.

저녁식사는 La Bienvenida에서 해결했다.

(스페인어로 '환영'이라는 뜻)

오징어튀김과 꼬르따도(cortado)를 시켰다.

꼬르따도는 스페인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이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조금 넣은 것으로, 카페라떼의 에스프레소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이번 여행 내내 꼬르따도에 푹 빠져서, 스타벅스를 이날 이후로 딱 한 번만 갔다(마드리드 공항 제외).

오징어튀김이 한국에서는 먹어본 적이 없는 맛이었다.

겉이 굉장히 바삭하고 속은 매우 부드러웠다.

CALAMAR : 오징어

자,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

사실 이거 하나 건지기 위해 저녁 때까지 사라고사에 머물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보르 강 돌다리를 건너 필라르 성모 대성당 야경을 감상했다.

필라르 성모 대성당 야경

라 세오 성당도 옆에 보인다.

왼쪽을 보면 아름다운 다리도 보인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다.

Church of Santa Isabel de Portugal
내가 머문 호텔 Hotel Catalonia El Pilar

이렇게 사라고사 관광을 모두 마쳤다.

호텔 방이 정말 넓고 아늑한데 1박 밖에 못 한다니 매우 아쉽다.

내일은 스페인 고속열차(렌페)를 타고 산 세바스티안(도노스티아)로 이동한다.

 

¡Adió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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