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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11월 스페인북부

[19년 11월 스페인북부 여행] 4일차 in 산 세바스티안(도노스티아) : 라 콘차 해변, 구시가지 골목 핀초스 맛집 바 등 (2/2)

by terranbattle 2019. 11. 26.

라 콘차 해변은 내가 묵는 호텔(Hotel de Londres y Inglaterra) 바로 뒤다.

바다(해변)은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해외 여행을 다니다보면 쉽게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각 바다는 같은 듯 보이지만 분명히 구별되는 그 지역 해변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바닷물의 색이라든지 주변 경관과 어떻게 어울려지는지 등. 심지어 같은 바다라도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색이 다르다!

 

나에게 라 콘차 해변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큰 커브각이었다. 내가 본 그 어떤 해변보다도 그 각이 커서 해변이 확 휜다.

그 다음으로는 해변 산책로를 따라 서있는 호텔 등의 건물들과 하얀/파랑의 조합이 인상적인 벤치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벤치들은 그리스 산토리니하면 떠오르는 색깔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이 해변은 전망대가 2개가 있는데, 하나의 전망대는 그 정상에 예수님 동상(몬테 우르굴, Monte Urgull)이 서있으며, 다른 하나의 전망대는 푸니쿨라를 타고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몬테 이겔도(Monte igueldo)이다.

 

날씨는 여전히 최악이었다. 비만 오면 괜찮은데 강풍이 부니까 우산을 펴기도 어렵고...

아까 들렸던 바에서 본 TV 기상예보에 따르면 밤 8시부터 강풍경보가 예보되어 있었다.

그 전에 저녁식사를 마치기로 결정하고 부지런히 이동했다.

산 세바스티안 시청

산 세바스티안 시청을 지나면 구시가지 핀초스 골목이 펼쳐진다.

핀초스 바(Bar)들이 골목 빼곡히 있다.

Bar sport에 들렀다.

살살 녹는 부드러운 게살로 만든 타파스

부드러운 게살이 정말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미니 햄버거

미니 햄버거 안의 패티는 rare-medium 정도의 단계였다보니, 약간 날것을 씹는 느낌이었다.

꼬르따도 한 잔

이렇게 2가지 핀초스와 꼬르따도 한 잔을 마시니 7.4유로.

 

핀초스 맛집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한 군대에서 끼니를 해결하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다.

한 바(Bar)에서 제일 유명한 1-2가지만 먹으며, 여러 군데를 탐방하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소화도 시킬 겸 다른 쪽의 바다를 보러 뚜벅뚜벅 걸었다.

하루종일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불다보니 매서운 파도는 방파제 돌을 쉴새없이 때려댔다.

그러나 이것도 겨울 바다, 특히 내 생애 한 번도 근접해서 보지 못했던 폭풍 속 겨울 바다의 모습이니 평생 기억할만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방문한 핀초스 바는 MendaurBerria.

오징어 튀김 타코
오징어 튀김 타코

맛이 굉장히 깔끔했다. 오징어튀김은 기름에 찌들지 않고 정갈한 맛을 자랑했으며, 튀김 안 오징어는 신선한 식감을 뽐냈다.

말랑말랑한 식감이 예술이었던 오징어

어쩌다보니 오징어가 나오는 타파스를 2개 주문하게 되었는데(이 바의 대표 메뉴였음) 이렇게 먹은 오징어도 말랑말랑한 식감은 흠잡을 데 없었다. 해산물을 바로 구할 수 있는 도시여서 그런지 해산물들이 전체적으로 매우 신선하다.

상그리아

이렇게 먹어서 14.4유로. 역시 술을 한 잔 시키니 식사비용이 확 늘어나는 건 팩트.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된 8시 전에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 서둘러 길을 나섰다.

호텔에 거의 다 온 순간 예보되었던 강풍과 비가 몰아닥쳤다.

야경을 찍으려다가 바람이 너무 불어서 제대로 못 찍었다. 제대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삭제할까 하다가, 이것이 그 날 강풍에 시달렸던 증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에 남겨두고, 이렇게 포스팅에 올리기까지 되었다.

빨갛게 빛나는 호텔

비만 온다면 그나마 다닐만한데 강풍이 부니 서둘러 호텔로 도망칠 생각밖에 안 들었다.

원래 내일 산탄데르 당일치기를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산탄데르의 날씨 예보는 여기보다 바람이 더 거셌다.

산 세바스티안의 강풍도 견디기 힘든데 이것보다 더 센 바람이라니...

나는 스페인에서 실종자가 되기는 싫기에, 미리 예매해 놓았던 산탄데르 왕복버스를 취소하고 환불받았다.

 

날씨 예보는 최악을 말하고 있었지만, 내일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Hacía muy mal tiempo... 날씨가 정말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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