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5일.
09시 34분에 출발하는 렌페를 타고 사라고사에서 산 세바스티안(도노스티아)로 이동한다. 쾌적한 호텔을 뒤로하고 짐을 챙겨 나왔다.
Hotel Catalonia El Pilar
사라고사 기차역은,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버스터미널과 같은 장소이다. 지상이 기차역이고 지하가 버스터미널이다. 기차역에서 아침식사 할 곳을 찾았다.
스페인 사람들의 전형적인 아침식사다. 빵 한 조각에 커피 한 잔을 착한(?) 가격 3.65유로에 아침식사 세트로 먹는 문화.
렌페는 타기 전에 짐과 몸 보안 검색을 한다. 통과하고 나면 승강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렌페에 탑승했다.
09시 34분에 출발한 렌페는 13시 03분에 산 세바스티안(도노스티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슬슬 배가 고파와서 판매 카트를 이용했다.
7.2유로를 소비했다. 아까 먹었던 아침식사에 비하면 매우 비싼 값이다.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파는 샌드위치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훨씬 맛 있었다.(POLLO : 닭고기, CALIDAD : 품질(Quality), SUPREMA : 최고의(Super))
어제 버스 3시간 30분 타는 건 조금 힘들었는데, 렌페 안에서의 3시간은 그럭저럭 편안했다. 어느새 산 세바스티안(도노스티아) 기차역에 도착했다.
호텔까지 도보로 10분 거리라, 택시를 타기는 아까워서 캐리어를 끌고 부스터를 켠 채 걸었다.
그러나... 택시타지 않은 것을 급 후회했다. 반 정도 왔는데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 우산이 캐리어에 있었기에 꺼내기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스페인 북부에서 겪을 날씨 대재앙의 서곡임을... 이 때만 해도 알지 못했다.
산 세바스티안에서 머물 호텔 이름은 Hotel de Londres y de Inglaterra이다. 가격은 2박에 143유로였다. (Londres : 런던, Inglaterra : 잉글랜드) 길 건너 호텔이 보인다. 이미 몸은 비를 맞아 흠뻑 젖은 상태.
클래식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올라갔다.
(나는 여태까지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저게 비데인지 몰랐었다. 그래서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었는데, 마침 이 날 호기심이 많은 한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같이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다ㅋㅋㅋ)
객실 내부와 욕실은 사라고사에서 머물렀던 그것에 비해 한 치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객실 면적은 더 적었다.
이 호텔의 엄청난 장점은 바로 위치이다. 호텔 앞이 바로 산 세바스티안의 유명 해안인 라 콘차(La concha) 해변이기 때문! 게다가, 핀초스 맛집들이 즐비하게 모여있는 구시가지 까지도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한다.
문제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공사판인데, 저것 때문에 여기 머무르는 동안 스트레스를 꽤나 받았다. 새벽부터 밤 10시 정도까지 쉬지않고 공사를 하는데 정말 시끄러웠다 어휴...
산 세바스티안은 미식의 도시이다. 도시 크기에 비해 미슐랭 레스토랑들이 많고, 다양한 핀초스 맛집들이 있다. 나도 이제 호텔을 나와 핀초스 맛집 투어에 나섰다. 첫 번째 방문장소는 Bar Ciaboga.
산 세바스티안의 각 바(Bar)에는 그 가게의 전문 음식들이 있다. 이 가게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Champis a la plancha와 로제와인 1잔을 주문했다. (Champis : 버섯, a la plancha : 철판에) 가격은 3.3유로.
산 세바스티안에서 맛보는 첫 타자로서 합격점이었다! 기본 간이 정말 잘 배어있고, 버섯과 새우가 엄청 말랑말랑한 식감을 뽐냈다. 로제와인과 기가 막히게 어울렸다.
상당히 아담한 가게로, 동네 단골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느낌이었다. 할머니가 주인장인데 은근히 다정하셨다. 나는 바 자리에 앉아서 할머니와 날씨 이야기 등을 나누었다. (여기 TV 방송에서 알게 되었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스페인 북부의 날씨는 비와 강풍으로 얼룩질것을...)
기분좋게 길을 나섰다.
산 세바스티안 성당(Good Shepherd of San Sebastián Cathedral)로 향했다.
이 정도면 유럽에서는 그냥 보통 성당이다. 이제 길거리와 골목 탐색에 나선다. 비가 쏟아졌다가 멈췄다가를 계속 반복해서 사진 찍는데 무척이나 고생을 했다ㅠ
이제 산 세바스티안하면 떠오르는 라 콘차 해변을 보러 간다. 이어서 구시가지에 즐비한 핀초스 바 투어도 기다리고 있다~
¡Hasta pronto! 곧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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