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는 근사한 분위기를 뽐내는 칵테일 바들이 많다. 그 중에 눈에 띈 칵테일 바는 맛집 팀호완 옆에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집이었다. 가게 이름은 삼성리이다. 얼핏 밖에서 바라보아도 럭셔리한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입구에 들어가면 양주 글랜피딕의 역사에 대해 실려있는 신문 잡지 기사가 걸려져있다. 글랜피딕 가족이 1887년부터 이 양주를 생산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조니워커블루를 즐겨 마시기 때문에 글랜피딕은 안 마셔본지 꽤 됐다.
기본 테이블 세팅이다. 테이블 가운데 놓인 아령같이 생긴 등잔이 눈에 띈다.
내부 분위기는 고급스러움과 아름다움의 끝판왕이다. 삼성리印이라는 도장이 벽에 새겨져있다.
삼성동 삼성리는 칵테일 바이니만큼 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바 진열대에 놓여있는 다양한 주류는 늘 구경거리이다.
칵테일 한 잔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이다. 여럿 모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천장과 벽의 인테리어는 전통 한국 스타일스럽기도 하다. 현대식 궁궐 안에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면서, 마치 개화기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삼성동 삼성리의 메뉴판이다.
부라타 치즈 샐러드, 문어 샐러드, USDA 최상급 프라임 안심, 푸아그라 크램 뷜레, 아스파라거스&하몽 등이 있다.
삼성동 삼성리에 대한 소개글이 신문에 적혀있다. "삼성리"는 삼성동의 옛 지명을 따서 지은 우리 고유의 우리말이라고 한다. 삼성동의 상징적인 장소가 되고자 하였다고 한다. 외부와 내부는 개화기 시대의 느낌으로 구성되었고, 매주 재즈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삼성동 삼성리의 장점은 칵테일을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취향에 따라 선택하기 좋게끔 정리를 해주었다는 점이다.
1. Long&Round :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청량함
2. Spicy&Herbal : 피로회복을 도와주는 허브의 풍부함
3. Comfy&Cozy : 부담없는 편안하고 안락함
4. Vital&Cheerful : 생기를 넣어주는 활력소
스파클링 와인,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도 주문이 가능하다.
브랜디, 보드카, 진, 럼, 데낄라도 있다.
위스키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요리에는 까르보나라, 다양한 링귀니, 블랙앵거스 토마호크, 프라임 안심, 오리 가슴살, 뇨끼 등이 있다.
캐비어와 바게트, 하몽&메론, 파티 플래터, 치즈 플래터도 있다.
우리는 Sunflower(19,000원)와 무알코올 모히또 그리고 그릴링한 문어, 앤초비, 올리브, 케이퍼, 매콤한 토마토 소스 링귀니(28,000원)를 주문했다.
오늘의 위스키는 SINGLETON 12년산이었다.
삼성리 도장이 찍혀있는 유리잔.
주문한 Sunflower와 무알콜 모히또가 나왔다.
무알콜 모히또에는 민트 잎이 들어있어 향을 풍긴다.
Sunflower가 나왔다. Sunflower에는 진이 들어가있고, 부담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레몬맛의 칵테일이다.
칵테일에는 늘 빨대가 2개 들어있다. 크로아티아 여행 당시 이 점을 발견하고, 현지 바텐더에게 물어봤더니, 얼음으로 빨대 구멍이 막힐까봐 2개를 꽂아주는 것이라고 한다. 둘이서 나눠 먹으라는 뜻이 아니다.
그릴링한 문어, 앤초비, 올리브, 케이퍼, 매콤한 토마토 소스 링귀니가 등장했다. 링귀니 위에 얹혀있는 문어의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통통하고 두꺼운 문어가 정말 먹음직스럽다.
링귀니 면이다보니 일반 스파게티 면보다는 납작하다.
문어는 신선한 식감을 뽐냈다. 쫄깃쫄깃 탱글탱글했다.
올리브 열매가 통째로 들어있다.
케이퍼는 풍접초과에 속하며, 향신료로 주로 사용되는 것은 꽃봉오리이다. 강한 짠맛과 신맛을 낸다.
방울토마토도 들어있다.
링귀니를 곁들여 칵테일을 즐겼다. 다 마시고보니 유리잔 바닥에 민트 잎이 한가득이다.
다소 비싼 가격의 칵테일 바이지만, 개화기 궁궐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 근사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는 삼성동 삼성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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