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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2월 스페인

[12월 겨울 스페인 여행] 5일차 in 론다: 유로자전거나라 스페인 남부 2박 3일 레알팩 (1/2)

by terranbattle 2019. 10. 16.

2018년 12월 12일.

오늘은 여행 5일차이자 유로자전거나라 스페인 남부 투어 2일 째이다. 우리는 아침에 그라나다에서 론다로 이동했다.

 

론다는 인구 3만 6천명이 살고 있는 말라가에서 북서쪽으로 113km 떨어진 도시로, 말라가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유명한 작가 헤밍웨이가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라 극찬했을 정도로 환상적인 절경을 자랑하는 도시이다. 실제로, 헤밍웨이의 유명한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집필된 도시이기도 하다. 이 도시는 해발 780m 고지대의 절벽 위에 세워졌기에 더욱 그 장엄한 자연경관을 간직한 것 같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투우의 본고장이 바로 여기 론다이다. 

 

우리는 론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구시가를 먼저 구경했다. 참고로, 론다 버스터미널에서 누에보 다리까지 도보로 약 15분 걸린다.

알라메다 델 타오 공원에서 바라본 경치도 무척이나 멋졌다.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들이마시는 숨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해주었다.

투우장으로 향했다. 론다 투우장은 1785년에 완공되었으며, 스페인에서 세비야 투우장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다. 최대 6,000명 정도의 관객이 입장할 수 있다. 투우의 창시자는 프란시스코 로메로인데, 그의 손자인 페드로 로메로는 투우사 커리어 동안 약 6,000마리의 황소를 단 한 번의 부상없이 쓰러뜨렸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투우장 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투우 경기에 사용될 소를 가두는 장소가 보였다. 투우 경기에 나갈 소들에게는 빛도 쏘이지 않고 먹이도 주지 않는다. 소가 한창 예민하고 흥분된 상태여야지 결투가 더욱 재밌기 때문이다. 줄을 당겨 문을 열면, 미치기직전(?)의 소는 빛을 따라 자연스럽게 투우 경기장 내부로 나가게 되어있다.

흠... 나도 혼자 투우 놀이를 했다. 빨간 팜플렛으로 빨간 헝겊을 대신했다.

투우장을 구경한 후, 내부에 있는 투우 박물관을 구경했다. 이전 투우사들이 입었던 옷, 사용했던 무기들, 그들의 초상화들이 전시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누에보 다리로 갔다. 누에보는 스페인어로 nuevo라 쓰며 영어의 new에 해당한다.

누에보 다리 사진을 잘 담기 위해서는 협곡을 내려가야 한다. 내려갈 때 길이 가파르니 조심해야한다.

아찔한 두 절벽 위를 오래된 다리가 연결하고 있는 풍경이 무척이나 장엄하다. 그 풍경에 감탄하며 점심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그런데, 식당에서 바라 본 누에보 다리 주변 경치도 만만치 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스테이크와 리조또

리조또는 너무 짜지도 않으면서 밥의 익힌 정도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스테이크도 부드러운 식감을 뽐냈다. 메인 요리 자체만 해도 맛이 훌륭한데, 주변의 경치까지 더해지니 천국에서의 식사와도 같았다.

초코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유럽에서 먹는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은 왜 이리도 맛있는걸까? 다른 재료를 사용하거나 그들만의 제조 방법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누에보 다리 주변을 자유 관광했다.

론다는 작은 마을이지만 누에보 다리와 그 주변의 절경을 즐길 수 있고, 스페인의 상징인 투우경기장에도 가볼 수 있는 훌륭한 관광지이다.

 

우리는 이제 버스를 타고 세비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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