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강남역 일대는 평소 잘 가지 않는 코스인데, 오늘은 저녁에 와인 한 잔을 마실 일정이 있어 정말 오랜만에 강남역을 찾았다. 우선, 점심식사를 위해 토끼정 강남점으로 향했다. 토끼정 강남점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 사이 골목에 위치해있다.
토끼정 강남점의 외관은 일반 주택 건물같았다. 간판도 크게 붙어있지 않아 자칫 못 보고 지나칠 뻔... 3층 전체를 운영하는 걸 보니 장사가 잘 되나보다.
'본점 토끼정'이라는 간판이 정말 쥐도새도 모를 정도로 출입문 옆에 앙증맞게 붙어있다.
토끼정 강남점의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이다. 마지막 주문은 밤 9시까지 해야 한다.
1층에 들어오자마자 아기자기한 인형 소품들이 우리를 맞아준다.
우리는 종업원에 의해 2층으로 안내받았다.
토끼정의 주문방식은 손님이 직접 볼펜으로 주문서에 적은 후, 종업원을 불러 건네주는 방법이었다.
메뉴판은 A4용지로 코팅없이 집게로 집어져 있었다. 코팅이 되어있지 않다보니 종이도 너덜너덜하고 다른 사람들의 손때도 묻어있는지라 그닥 위생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A4용지 한 장에 메뉴의 이름과 사진이 같이 나와있어 어떠한 요리인지 쉽게 파악이 가능했다. 불향가득 특제불고기를 듬뿍담은 MG군의 마제면이 제일 첫 장에 소개되어 있다.
촉촉한 수제 고로케와 크림스튜 우동
촉촉하고 진한 크림스튜 그리고 구수한 빵, 도쿄스타일 토마토 카레수프와 따뜻한 밥
토끼정 크림 카레 우동. 토끼정을 거의 와본적이 없는 내가 알 정도면 토끼정의 시그니처 요리로 유명한 것 같다.
갈비맛! 숯불 삼겹덮밥
토끼정 돈까스 카레우동, 그 저녁 날의 야끼 스파게티
깻잎 불고기 사라다를 듬뿍 올려 먹는 맛있는 밥, 오무 돈까스 카레밥
카레나베, 일본식 소고기 찌개
그 옛날 팔달시장 칠곡상회 '매콤달콤 양념찜닭', 숯불구이
달콤하고 그윽한 소스의 돈데키(돼기고기 구이), 매콤달콤 닭고기 튀김
촌두부 크림치즈와 빵과 크래커, 우엉튀김
토끼정 고로케, 토끼정 콘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도 마실 수 있다.
달콤하고 상큼한 일본식 칵테일인 사와라는 처음 들어보는 주류도 있다. 생 레몬, 복숭아, 청포도 맛이 있다.
비알코올 음료들도 마련되어 있다.
생맥주와 토끼정 소주도 있다.
사이드메뉴로는 산더미 양배추 샐러드, 비법소스 파밥, 후리가케 밥, 참기름 톡!밥이 있다.
우리는 토끼정 크림카레우동(11,500원)과 깻잎 불고기 사라다를 듬뿍 올려먹는 맛있는 밥(12,500원)을 주문했다. 주문서에 선택한 메뉴를 볼펜으로 적은 후, 종업원을 부르면 된다.
매장 2층은 넓직하고 앤티크한 분위기다.
벽에는 알 수 없는 인물과 풍경 사진이 붙어있다.
우리가 써서 제출한 주문서가 인쇄되어 다시 돌아왔다. 크림카레우동과 깻잎불고기 사라다~
드디어 토끼정 크림카레우동과 깻잎 불고기 사라다를 듬뿍 올려 먹는 맛있는 밥이 테이블에 차려졌다.
깻잎 불고기 사라다를 듬뿍 올려 먹는 맛있는 밥은 이름 그대로 불고기, 깻잎 그리고 후레이크 처럼 보이는 재료가 올려져 있었다. 뿌려먹는 드레싱도 컵에 제공되었다.
한 테이블에 음식들을 담으니 폼이 난다. 토끼정의 음식들은 독특한 특색이 있다.
크림카레우동은 3단 구조이다. 제일 윗 층에는 크림, 그 밑에는 카레와 우동이 자리하고 있다. 젓가락을 집어 안으로 파고 들면 우동면발이 잡힌다.
맛깔스럽게 먹기 위해 크림을 듬뿍 묻혀준다.
크림이 굉장히 부드럽고 과하게 달지 않아 먹기에 딱 좋았다. 카레 소스는 약간 하이라이스에 가까운 맛이 났다. 이리하여 크림과 카레와 우동의 조합은 기발하게 어우러져 미각을 만족시켰다.
깻잎 불고기 사라다를 듬뿍 올려 먹는 맛있는 밥에 컵에 담긴 드레싱을 부어준다.
동심원을 그리며 드레싱을 부어준다.
드레싱 붓기를 마친 후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젓가락으로 샅샅이 섞어준다.
휘저어 줄수록 맛깔나는 비주얼이 만들어진다.
깻잎, 야채, 불고기, 후레이크의 조합이 달콤함과 고소함을 선사해주었다. 먹다보면 다소 짤 수 있는데 그럴 때는 함께 제공된 밥을 먹어주면 금새 중화가 된다.
2가지 메뉴 모두 맛있게 클리어했다. 모든 메뉴들이 독창적으로 개발된 것인만큼 다음 기회에는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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