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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10월 독일&네덜란드

[10월 가을 독일/네덜란드 여행] 6일차 in 퓌센 : 노이슈반슈타인 성(예약, 입장료, 버스/마차/도보, 루트비히 2세), 호엔슈방가우 성 등

by terranbattle 2020. 3. 25.

2017년 10월 12일.

 

뮌헨은 자체 여행보다는 당일치기 근교여행의 거점 도시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뮌헨에서 퓌센 또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일정을 선택한다. 우리도 두 가지 선택지 중 고민을 하다가 친구 아내 분의 경험담을 참고하여 퓌센을 다녀오기로 결정했다.(당시 2017년에 난 잘츠부르크에 다녀온 적이 없었고, 2018년 가을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아했던 오스트리아의 도시였다)

 

뮌헨 중앙역에서 퓌센 역까지는 기차(레기오날반)로 약 2시간 소요된다. 그런데, 이 구간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기 동선이므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앉아서 갔지만 상당 수의 사람들이 2시간 동안 서서 갔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퓌센 기차역 버스 정류장에서 73 또는 78번 슈방가우행 버스를 타고 호엔슈방가우(Hohenschwangau)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므로 모르겠으면 아무 생각 안한 채 그저 그들을 따라가면 된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사실 독일 여행을 다니면서 관광객들이 그닥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었는데, 세상에... 전세계의 독일 관광객들이 죄다 이 곳에 모여있었다! 10월 비수기인데도 매표소에는 관광객들이 긴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노이슈반슈타인성 내부로는 정해진 시간에 한정된 인원수 만큼만 가이드 투어를 통해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입장권이 매진되는 경우가 성수기 때에는 흔할 것 같다. 따라서, 성수기에 방문할 분들은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이트 주소는 아래와 같다.

 

www.neuschwanstein.de

 

노이슈반슈타인 성만 방문하려면 입장료는 13유로이고,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호엔슈방가우 성을 모두 입장하려면 가격은 25유로이다.(2020년 3월 25일 기준) 우리는 노이슈반슈타인 성만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 다음 관문은 매표소에서,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 산 중턱에 높게 위치한 노이슈반슈타인 성까지 어떻게 올라갈 것인가이다.

매표소에서 바라 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도보, 마차, 버스 3가지 방법이 있다. 도보로는 오르막길을 4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하니 고된 길이다. 마차노이슈반슈타인 성 조금 밑까지 운행하며, 성 입구까지 450m의 오르막 언덕길을 5-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2019년 9월 1일부터, 올라갈 때의 가격은 7유로이고 내려갈 때의 가격은 3.5유로이다. 셔틀 버스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마리엔 다리까지 운행하며, 성 입구까지 500m의 내리막길을 10-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2019년 9월 1일부터, 올라갈 때의 가격은 2.5유로이고 내려올 때의 가격은 1.5유로이다. 왕복권은 3유로이다. 

 

우리는 셔틀 버스를 타고 올라갈 예정이었기에, 호엔슈방가우 성 밑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대기했다. 고개를 들면 바로 위가 호엔슈방가우 성이다. 이 성 자체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있는 매력을 지녔지만,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같이 있다보니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한다. 

호엔슈방가우 성

셔틀 버스를 타고 언덕 길을 올라가, 마리엔 다리 근처에서 내렸다. 절벽 사이에 아찔하게 걸쳐있는 이 위험천만한 다리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이유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절경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조심하며 엄청난 인파 속으로 헤집고 들어간다. 

마리엔 다리

자, 이제 이번 독일 여행을 통틀어 최고의 포토샷을 공개한다!

마리엔 다리에서 바라 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독일어 뜻은 "새로운 하얀 백조 돌"이다. 성의 자태가 정말 하얀 백조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이 성은 디즈니 성의 모델이다! 

마리엔 다리에서 바라 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친구와 동시에 감탄했다, "독일은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이거 하나로 끝이라고..." 성 뿐만 아니라 한 눈에 들어오는 퓌센 도시도 자연 속 풍경화와 같다. 알프 호수, 나무와 산, 주차장 그리고 호엔슈방가우 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알프 호수, 나무와 산, 주차장 그리고 호엔슈방가우 성

광활한 자연 속 퓌센 주택들이 보인다. 

퓌센 전경

마리엔 다리에서의 감동에 흠뻑 젖은 채, 예약된 시간에 맞추어 성 안으로 입장하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10-15분 정도를 걸어야하기 때문에 마냥 느긋하게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10-15분 거리에 있는 노인슈반슈타인 성

성 근처로 다가갈수록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마침내 노이슈반슈타인 성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의 전광판에는 시간과 투어 번호가 표시되어 있으니, 각자의 입장 시간과 티켓 번호에 맞추어 줄을 서다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들어가면 된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입구

아래 사진에 보면 473이라는 숫자가 보이는데, 이것이 투어(티켓) 번호이다. 놓치면 입장할 수 없으니 꼭 시간에 맞추어 성 입구로 올라와야 한다. 가이드 투어는 독일어/영어로 진행되며, 이 언어가 유창하지 않은 관광객은 오디오 가이드 투어를 사용할 수 있다(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구비되어 있음). 투어 시간은 30분 정도이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입구

아까 셔틀 버스에서 내려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포토스팟이었던 마리엔 다리가 저멀리 보인다. 두 절벽 사이에 끼워진 듯한 모습... 저 정도로 아찔한 다리였다니 소름이 끼친다. 

성 안에서 바라 본 마리엔 다리

성에서 바라보는 퓌센의 풍경이 그림같이 아름답고 평화롭다.

성에서 바라보는 퓌센의 풍경

투어 후 성 안 카페에서 케이크와 커피 한 잔씩을 하며 당을 보충했다. 

성 안 카페에서 먹은 케이크와 커피

아름다운 퓌센 전망을 여러 번 바라보고 사진에 담아도 질리지가 않았다. 

성에서 바라보는 퓌센의 풍경

진짜, 독일 여행은 다른 것 다 필요없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그냥 끝판왕이다~ 

성에서 바라보는 퓌센의 풍경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루트비히 2세(1845-1886)가 속세를 피해 은신하기 위해 지은 성이다. 그는 어린 시절 잠시 살았던 산골에서 자신이 좋아했던 백조를 닮은 성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역사에 따르면, 그는 극심한 대인기피증이 있었고 이를 위한 성을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포함해서 세 개나 지으며 국고를 탕진했다. 그러던 중, 그의 이상 행동이 심각해지자 왕궁 의료진은 그를 정신질환자로 진단했고 바이에른 의회는 그를 파면하여 유배보냈다. 얼마 후 그는 유배지 호수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내 지식으로 추측컨데, 극심한 대인기피증은 조현병(Schizophrenia)의 전구기(Prodrome)증상이었을 것이고 이상 행동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나타난 시점이 조현병 발병 시점일 것이다. 제1형 조울병(Bipolar disorder I)일 가능성도 있다) 

 

성의 건립자에 대한 이야기는 비운의 스토리인데, 완성된 성의 자태는 백조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또 웃긴 것은, 한 정신질환자 왕이 당시에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국고를 탕진하여 세워진 성이 현재 독일로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독일 제1의 관광지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제 슬슬 하산할 시간이다. 내려오면서도 아쉬움이 남아 뒤돌아보며 성을 찰칵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내려올 때는 도보로 이동했는데, 내리막길이라 그닥 힘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저 높이 우뚝 솟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바라보았다.  

입구에서 바라 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버스를 타고 다시 퓌센 기차역으로 돌아온 우리는, 기차 시간 전까지 퓌센 구경을 하며 근사한 저녁식사도 했다. 

매장 내부

독일 흑맥주와 함께~ 

퓌센에서 마신 흑맥주

고기가 굉장히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었다. 퓌센은 구경거리부터 먹을거리까지, 처음부터 마무리가 완벽했다! 

퓌센에서의 저녁식사

퓌센 여행은 이번 독일 여행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뮌헨에 머무시는 여행객들이라면, 설령 뮌헨을 못 보는 한이 있더라도 퓌센은 꼭 가보시길 추천한다. 아, 물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도 정말 좋다.

 

내일은 오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한다. 네덜란드는 한 번도 가지 않은 나라이기에 상상만 해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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