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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9월 대만 타이베이

[9월 대만 타이베이 여행] 2일차 in 진과스 : 황금박물관(본산오갱) 입장료, 광공식당의 광부도시락 가격, 황금폭포, 십삼층유지, 음양해 등(2/3)

by terranbattle 2020. 3. 1.

예류 지질공원 탐방을 마친 후 진과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9월인데도 대만의 날씨는 한여름 수준이었고, 앞으로 2개 도시를 더 다녀야 하기에, 도보와 버스로 다니기에는 매우 비효율적일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에 택시를 잡기위해 문의를 해보았지만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30-40분 정도를 해매던 중 땡볕에서 방황하고 있던 나를 어떤 택시 기사가 부르는 것이 아닌가? 나는 진과스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아니나다를까 택시 기사는 그곳만 갈 것이냐며 지우펀과 스펀은 안 가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렇게해서 자연스레 즉석 '진과스+지우펀' 택시투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진과스로 이동하던 중 잠시 어떤 곳에 들려 신용카드를 결제한 후, 진과스를 향해 달렸다. 나는 중국어는 1도 못하지만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택시기사와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언어로 대화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중국어는 아예 문외한이라 구글번역기를 이용하여 되도않는 중국어를 구사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나갔다.

 

구글번역기를 매개로 한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덧 진과스에 도착했다. 진과스는 금광으로 타이완의 황금 시대를 열어주었던 도시이지만 금광이 문을 닫으면서 폐광촌으로 남게 된 마을이다. 그러자 타이완 정부는 이 마을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고 결국 오늘날 많은 여행자들이 '예스진지' 투어로 이 곳에 들르게 되었다.

 

진과스의 핵심 관광지는 황금박물관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20m만 걸어가면 관광안내소가 바로 나오는데 입장료는 80 뉴타이완달러이다. 단, 이 입장료는 본산오갱 등의 체험활동 가격은 포함되지 않은 값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은 일제 시대 일본인 직원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사련동'이다. 사련동은 입장객의 수를 제한해 관람하는 방식이라 잠시 줄을 서서 대기하다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사련동

일본식 다다미 방, 욕실, 부엌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련동

밖으로 나오면 광부도시락을 판매하는 광공식당들이 몰려있고 호객하는 사람들도 꽤 눈에 띈다. 광부도시락은 쉽게 '대만 돼지갈비 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시 광부도시락의 가격은 290 뉴타이완달러였다. 돼지갈비가 큼직하게 밥 위에 얹혀있고 그 아래로 나물들이 깔려있는 덮밥인데 꽤 맛있었다. 진과스에 여행을 왔다면 한 번 쯤은 먹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광부도시락

연못이 앞에 있어 운치를 더하는 어떤 집도 관람을 했다.

이전 탄광촌 시절에 운송 목적으로 사용했던 교통수단도 보인다.

탄광촌 운송수단

다음으로 진과스에서 제일 기대되는 투어 중 하나인 '본산오갱'으로 들어간다. 이 곳은 진과스의 1-9갱도 중 5갱도에 해당하며, 안전모를 쓰고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본산오갱의 입장료는 50 뉴타이완달러이다. 

본산오갱 입구

이전의 갱도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본산오갱

탄광 속을 거니는 중~ 

본산오갱

광부 마네킹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본산오갱 속 광부 마네킹

이렇게 진과스에서 2시간 정도를 보낸 후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택시기사를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다. 진과스에서 지우펀까지는 버스로도 10분 정도의 거리인데 택시기사의 훌륭한 서비스 덕분에 나는 예상치 못한 관광 명소를 방문하게 되었다.

 

첫 번째 타자는 '황금폭포'이다. 물이 황금빛이라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학생시절 화학 시간에 배운 것을 떠올려보면 중금속으로 오염된 물일 것이다.  

진과스 황금폭포

2번 타자는 '십삼층유지'이다. 이 건물은 1933년에 세워진 제련소인데 13층 규모이다. 아래 사진에서 산 아래 저 멀리 보이는 폐허 건물이 바로 십삼층유지이다.

십삼층유지

3번 타자는 '음양해'이다. 커브 모양의 해안선과 산이 어우러진 모습이 포토존으로 제법 쓸만하다.

음양해

이 곳에서 지우펀까지는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이다. '예스진지'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해 줄 지우펀과 스린야시장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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