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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9월 대만 타이베이

[9월 대만 타이베이 여행] 2일차 in 예류 지질공원 : 입장료, 여왕머리바위, 버섯바위, 생강바위, 선녀신발바위, 두부바위, 벌집바위 등(1/3)

by terranbattle 2020. 2. 19.

2017년 9월 17일.

오늘은 대만 타이베이를 벗어나 외곽 도시 3군데를 돌아다니며 관광하는 일정이다. 오늘 들를 곳은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인데, 보통 대만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쯤은 '예스진지'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예스진지'란 위 4곳을 하루에 돌아보는 투어인데,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보통 택시를 이용하게 된다. 한국에서 여행 준비를 할 때 흔히 '예스진지 택시투어'를 사전 신청하게 되는데, 나는 혼자 다니는 여행이고 외국 여행에서 한국인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하기에 이용하지 않았다. 아울러, 나는 최근에 태안에 가서 풍등을 날려본 기억이 있기에 스펀도 과감히 생략했다. 

 

가이드북을 참고해서(당시만 해도 구글맵의 존재를 몰랐던 여행자였음)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고 안내 전광판에도 도착 예정 정보가 뜨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잡았는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택시를 잡느라 꽤나 고생했다.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차로는 40분 정도 소요됐던 것 같다.

 

예류 지질공원 입장료는 80 뉴 타이완 달러였고, 포스팅을 하는 2020년 2월 19일 기준으로도 가격은 같다.

예류지질공원 입구

예류 지질공원 입구에서 곶의 끝까지는 약 1.7km이다. 기묘한 형태의 바위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모습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기암괴석을 눈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기 위해 그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본다. 이 버섯바위들은 바위 층의 균열이 해수의 침식을 받던 중, 사암 중의 단단한 부분만 점차 노출되며 형성된 것이다. 세계여행을 다니다보면 인간이 지은 성당 등의 건축물도 걸작이지만, 대자연이 주는 장엄함과 신비스러움 또한 관광객들을 압도한다.

생강바위가 보인다. 늙은 생강과 유사하다고 하여 생강바위라 불린다는데, 대체 늙은 생강은 어떻게 생긴 걸까? 

생강바위

버섯바위들의 숲에 들어와있는 듯한 기분이다.

이 곳은 바닷가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사나운 파도가 휘몰아칠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안전요원 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버섯바위와 안전요원

뜨거운 날씨이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기묘함에 정신이 팔린 채 지질공원을 누볐다. 

예류 지질공원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는데 지금 거닐고 있는 곳이 제1구역으로 이 곳에는 버섯바위와 생강바위가 밀집되어 있다.

저 바다 너머에도 특이한 판을 쌓아놓은 듯한 층 바위가 보이지만, 버섯바위들의 신비함에 밀려 존재감은 크게 없다.

이렇게 버섯바위와 생강바위가 가득한 제1구역을 거닐다보면,

이 구역의 여왕이자 하이라이트인 '여왕머리바위'가 보인다. 왕관을 쓴 가녀린 목을 지닌 여왕의 모습을 형상화한 바위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이 곳 예류 지질공원의 여왕님이시다. 이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의 줄이 길에 늘어져있다.

여왕머리바위

여왕머리바위에서 조금 걷다보면 '선녀신발바위'가 보인다. 선녀가 인간 세상에 놔두고 간 신발이라고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나막신에 가까운 모양인 것 같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버섯 및 생강바위들과는 다른 부류의 신비스러움을 선사한다. 

이 곳도 마찬가지로 위험 구역이기 때문에 바다 가까이로 넘어가지 말라고 빨간 선이 쳐져있다.

선녀신발바위

조금 더 위쪽으로 이동했다.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날이 꽤 무더웠기 때문에 더 갈지 고민을 했는데,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올라가보기로 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두부바위'('바둑판바위)가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이 바위는 절리의 균열이 오랜 시간 해수의 침식을 받아 수직의 골 무늬로 잘려지며 두부 형태를 띄게 되었다고 한다.

두부바위

여기까지 봤으면 예류 지질공원 전체를 샅샅이 훑어 본 것이다. 작은 구멍이 가득한 '벌집바위'도 보이는데, 버섯바위의 일종이다.

바위를 자세히보니 특이한 모양을 지닌 웅덩이가 여러개 파여 있었다.

공룡의 발자국 같기도 하고, 대체 이 파인 자국의 정체는 무엇일까? 

미션 수행 완료 후, 공원을 나오는 길에 표범 상이 작별 인사를 건넨다.

표범 상

사진과 설명을 많이 쓰다보니 예류 지질공원에 대한 포스팅 양이 꽤 길어져서, 나머지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넘겨야겠다.

 

이어서 진과스(황금박물관 입장료, 광부도시락), 지우펀 야경, 스린야시장 먹거리 등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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