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파스타 서현역점] 백종원의 매운크림파스타/우삼겹도리아(feat.레드&로제 샹그리아)

백종원 대표의 식당들은 착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곳들이 참 많다. 이전에는 돌배기집,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을 자주 가봤었는데, 얼마 전에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파스타 가게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판 이름은 '롤링파스타'인데 지나가는 길에 많이 봐서 익숙한 식당이었지만, 백종원 대표의 프렌차이즈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인터넷 서칭을 해보니 값싼 가격이지만 훌륭한 파스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들이 대다수여서, 이 날 우리도 '롤링파스타 서현역점'에 가보기로 했다. 

 

'롤링파스타 서현역점'의 위치는 아래 지도와 같다. 

서현역에서 나와 조금만 걷다보면 상가 2층에 롤링파스타 간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롤링파스타 외관

상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 2층까지 간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가볍게 계단을 올라 2층에 도달한 순간,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던 것은 엄청 길게 늘어져있는 대기줄이었다... 젊은 손님들에서부터 어린이들을 대동한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정말 다양한 고객층이 있었다. 우리는 30분 정도를 기다리면서 벽에 붙어있는 메뉴 사진들을 보며 어떤 것을 먹을 지 고민해 보았다.

비주얼 상으로는 매운 크림 파스타가 제일 끌렸다. 도리아도 맛있다는 후기를 많이 보았기에 도리아 중에서도 하나를 골라 보기로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테이블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메뉴판

2인 세트 메뉴의 가격이 강남 파스타 1그릇의 가격과 비슷하다. 충격적이다...

2인 세트 메뉴

우리에게 익숙한 파스타 종류들도 많았지만 다소 생소한 것들도 있었다. 우리는 메뉴가 고민될 때 그 집의 시그니처나 추천 요리로 선택하는 편인데, 대기하면서도 살펴보았듯이 '매운 크림 파스타'가 제일 당겼다. 대부분의 파스타 가격이 6,000-7,000원 대라니 참으로 놀랍다. 

파스타 메뉴

스테이크, 스튜, 도리아, 피자, 샐러드도 주문이 가능하다. 우리는 매운맛이 중복되기는 하지만 '우삼겹 도리아'를 먹어보기로 했다. 백종원 대표의 식당이라면 왠지 인심 후하게 우삼겹이 듬뿍 들어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스테이크, 스튜, 도리아, 피자, 샐러드 메뉴

전날 칠레산 와인을 깔끔히 1병 비운 우리는 이 날에도 샹그리아를 각자 1잔씩 마시기로 했다. 레드 샹그리아와 로제 샹그리아가 준비되어 있다.

음료 메뉴

매장 내부는 젊은이들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로 가득 차 있다.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보다는 누구나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 것 같다.

가게 내부

물과 피클은 셀프이다.

셀프인 물과 피클

샹그리아 2잔이 먼저 나왔다. 샹그리아는 단독 와인으로는 판매하기에 품질이 떨어지는 와인을 탄산과 과일향에 섞어서 제조하는 음료의 일종이다. 달달한 맛의 탄산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음료 색이 정말 예쁘다보니 주로 여성들이 많이 좋아한다고 한다. 

레드 샹그리아와 로제 샹그리아

샹그리아 짠~을 하며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던 도중, 매운 크림 파스타와 우삼겹 도리아가 등장했다.

매운 크림 파스타

우삼겹 도리아

음식의 양은 많지도 적지도 않아 보인다. 가격에 비하면 결코 적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매운 크림 파스타부터 시식을 해보았는데...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어 깜짝 놀랐다! 매운 크림의 감칠맛과 우삼겹의 농후한 육즙의 환상적인 조합은 고소한 맛을 선사해주었다. 강남에서 먹는 20,000원대 파스타에 비해 양념 맛이나 면 삶기 기술은 한 치도 뒤지지 않았다. 물론, 비싼 파스타는 신선한 여러가지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매운 크림 파스타

매운 크림 파스타의 맛에 상당한 만족감을 느낀 우리는 이어서 우삼겹 도리아를 먹어보기로 했다. 이 도리아 또한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우삼겹이 꽤나 풍부하게 들어있었고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매콤한 크림소스는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맛이었다. 

우삼겹 도리아

이 고급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파스타 집에 왜 사람들이 30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지, 먹고 나면 완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꼭 화려한 분위기를 낼 필요가 없는 날에 맛있는 파스타와 도리아가 생각난다면, 백종원의 롤링파스타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