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6월 27일.
드디어 대망의 두브로브니크 관광을 하는 날이 밝았다. 호텔 뷔페에서 조식을 먹으며 창 밖의 경치를 즐겼다.
이 정도면 100만불 짜리 경치 아닌가? 이런 경치를 아침 뷔페를 먹으면서 공짜로 볼 수 있다니 호텔 예약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만 바라보아도 이리 아름다운 두브로브니크! 구시가로 들어가서 구석구석을 누비면 어떤 느낌을 줄 지, 성벽투어에서 바라 보는 풍경은 어떨 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자, 이제 준비 완료! 크로아티아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두브로브니크 구시가로 향한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일단 문(필레 게이트)을 통해 들어간다.
중세 도시를 걷는 기분이다. 관광객(특히 미국인)들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아마도 왕좌의 게임 영향이 큰 것 같다. 날도 엄청 더웠는데...
두브로브니크 구시가 동서를 가로지르는 이 거리의 이름은 플라차 거리이다. 새하얀 석회암 길이 옛스러운 느낌을 준다. 기념품점, 상점, 은행, 레스토랑 등의 건물들이 함께 흰 빛을 띄며 어우러진다.
두브로브니크의 수호성인 '성 블라호'에게 봉헌된 성 블라호 성당이 보인다.
두브로브니크의 중심 성당인 두브로브니크 대성당도 보인다. 안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티치아노가 그린 '성모승천'이 제단화로 그려져 있다.
이렇게 구시가를 거닐며 중세 시대를 누빈 우리는, 이제 로크룸 섬(일명 공작새 섬)을 가기 위해 항구로 간다.
바다, 바다 주위를 둘러싼 요새 같은 성벽, 정박한 보트들, 저 뒤로 즐비한 산 아래 마을들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건너온 기분이었다.
매표소에서 로크룸 섬으로 가는 유람선 티켓을 구매했다. 가격은 150쿠나이다.
이제 배에 승선~
10-15분 정도 배를 타고 구시가에서 동남쪽으로 약 600m 떨어진 로크룸섬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밑바닥이 선명하게 보이는 물의 정결함!
바닷물이 갇혀서 만들어진 작은 호수가 보이는데, 이스라엘의 사해만큼 염도가 높아 '사해'라고 불린다. 수심이 깊은 곳은 10m가 되기에 다이빙 하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조금 더 거닐다보니 바위 조각으로 이루어진 해변이 보였다.
아래 사진은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나왔던 스팟이다. 보신 분들은 기억하시는지?ㅎㅎ
그나저나 공작새의 섬이라는데 과연 공작새는 어디에???
사진을 찍는데 내 쪽으로 막 다가와서 깜짝 놀랐다. 공작새가 매우 담대하다... 내가 이곳의 왕이라는 마인드. 근처에 누울 수 있는 의자가 있기에 15분 정도 쉬었다(feat.토끼). 가만히 멍 때리고 있는데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ㅋㅋ
이제 발걸음을 옮겨 왕좌의 게임 기념관 같은 사원으로 갔다. I am the king! 조프리처럼 되지는 말자...
이제 점심 먹을 시간. Lacroma Restaurant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시 항구로 돌아왔다.
이제 탑승해서 귀환~
배를 기다리면서 알게 되었다. 우리의 재정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환전을 그렇게나 많이 해갔건만, 워낙 많이 먹고 많이 마시다보니(한 끼에 칵테일과 와인을 대체 얼마나 마신 거냐ㅠㅠ),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래서 배를 기다리면서 비상대책회의를 했다. 그래서 추가 경비를 100유로씩 각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검소한 식사를 하기로...
우리는 눈물 흘린 참회와 통한의 반성을 한 채, 두브로브니크 항구로 돌아왔다.
크로아티아 관광의 최고 하이라이트인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가 다음 편에서 시작된다. 근데... 그 비싼 입장료(안 그래도 최근 200쿠나, 우리 돈 약 10,000원으로 오름)는 지불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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