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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맛집

[익선동 에일당] 수제맥주 IPA 세트

by terranbattle 2020. 1. 11.

개인적으로 여러 주류 중 한국 맥주와 막걸리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술이라는 것은 소주처럼 아예 씁쓸하든지, 양주처럼 부드러운 목넘김과 높은 알코올 도수의 얼핏 생각하면 모순적인 조합을 가지고 있든지, 와인처럼 레드/화이트/로제에 따른 고유한 맛(탄닌, 바디, 당도 등에 따른)을 가지고 있어야 내 취향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 맥주는 예외인 것이, 그 중에도 독일에서 먹어 본 맥주는 매번 현지 레스토랑을 갈 때마다 인생 맥주를 갱신할 정도였다. 독일은 각 레스토랑마다 고유의 수제맥주를 제조하기 때문에 그 맛이 천차 만별인데, 어딜 가도 '캬~'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아직까지의 내 인생맥주는 2017년 가을 베를린에서 마셨던 수제맥주이다.

 

이렇듯 수제맥주는 일반 마트에서 판매되는 것과는 당연히 차별화된 맛을 지니고 있는데, 마침 종로에 갈 일이 있어 한 잔 할 곳을 알아보다가 수제맥주 펍으로 알려진 '에일당'이라는 곳이 있길래 찾아가보기로 했다. 위치는 종로3가역에서 내려 익선동 한옥거리 쪽으로 들어가 쭈욱 걷다보면 있다.

  옛스러운 정감과 낭만이 넘치는 종로수 익선동 길을 따라 걷던 중, 에일당을 발견했다. 에일당을 가기로 결정하고 익선동 골목을 걸었는데 중간에 우리를 유혹하는 다른 가게들이 많아서 제법 마음이 흔들렸더랬다.

에일당 입구

어찌됐든 초심(?)을 배반하지 않고 도착하여 입구에 도착하니 메뉴판이 걸려있었다. 샐러드, 피자, 해산물 스튜, 감바스 알 아히요, 바비큐 등 맥주 안주로는 기가 막힌 음식들이 어서 오라며 우리를 꾀고 있었다.

에일당 메뉴

가게 내부로 입장하니 고풍스러운 한옥 펍 느낌이었다.

에일당 입구 내부

메뉴판을 살펴보던 중, 익선IPA SET가 눈에 띄었다. 소시지 안주와 함께 IPA 수제맥주를 한 잔 공짜로 주니 총 3잔을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 세트로 주문을 했다. 다른 메뉴들은 아래와 같다. 

샐러드와 스넥 메뉴도 있고,

피자도 있으며,

소시지 보드, 바비큐 립, 해산물 스튜 등의 요리도 있다. 우리가 주문한 세트에는 소시지 보드가 안주로 제공된다. 

메뉴 결정을 놓고 고민이 많을 사람들을 위해 넉넉한 플래터도 있다.

에일당에 있는 맥주 리스트가 적혀있는데, 우리는 익선IPA 수제맥주를 주문했다. 에일당에서 만든 첫번째 맥주이며 망고, 자몽, 블루베리, 패션후르츠 등 열대과일의 향이 풍부한 미국식 IPA라고 한다.

주문을 마치니 에일당 로고가 새겨진 컵 받침(코스터)를 가져다 준다.

전체적인 매장 분위기를 둘러보니 익선동에 어울리게끔 고풍스러운 느낌의 한옥이었다.

에일당 내부

IPA 수제맥주가 먼저 나왔다. 마셔보니 과일향이 굉장히 많이 풍기는 수제맥주였다. 단 맛의 맥주는 결코 아니며 알쏭달쏭한 기분 좋은 과일향이 입 가에 퍼진다.

IPA 수제맥주

소시지 보드는 그냥 평범하게 맛있는 소시지 맛이다. 참고로, 아까 맥주하면 독일이라고 언급했었는데 소시지해도 역시 독일이다. 소시지와 수제맥주를 함께 즐기니 마치 재작년에 갔었던 독일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시지 보드

한국에서 마시기에 좋은 수제맥주였고 고전적인 한옥의 모습을 갖춘 내부 분위기도 훌륭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IPA 수제맥주에다가 다른 안주거리를 시도해볼 생각이다. 피맥의 조합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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