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8년 10월 동유럽(체코,드레스덴,오스트리아)

[18년 10월 동유럽 여행] 8일차 in 빈(비엔나) : 성슈테판 성당, 카페 자허(자허토르테&비엔나커피 아인슈페너), 쇤부른궁전, 클래식공연, 쇼핑 등

by terranbattle 2019. 12. 16.

2018년 10월 13일.

비엔나에서 우리가 묵은 호텔(Opera Suites)은 조식을 룸 서비스로 가져다 주었다.

이 호텔은 화려함 보다는 고전적인 분위기를 뽐내는데, 아침 식사를 직접 가져다주니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호텔 조식

빵이 엄청 많이 나왔고, 주스와 커피가 큰 통에 담겨서 제공된다. 우유도 따로 있고, 잼도 종류가 다양하다.

보통,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하는 편인데 어마어마한 양을 먹다보니 배가 든든했다.

 

우리는 케른트너 거리를 지나 성 슈테판 성당으로 향했다.

케른트너 거리

아침에 본 성 슈테판 대성당은 웅장한 규모를 자랑할 뿐 아니라 지붕에 새겨진 다양한 색깔의 타일이 화려함을 뽐냈다.

성 슈테판 대성당

내부 입장료는 무료이다.

유럽 성당의 중앙제단은 늘 화려함을 자랑한다.

중앙제단

 

중앙 제단과 더불어 또 다른 제단인 비너 노이슈타트 제단이 보인다. 72명의 성자가 담겨져있다.

비너 노이슈타트 제단

성 슈테판 대성당 주변에는 바로크 복장을 입은 호객꾼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들은 클래식 공연 표를 판매하는 사람들이다. 한국말도 겁나 잘한다...

나의 독일어 실력을 발휘하여 이것저것 따지다가, 드레스 코드가 필요없는 것을 확인하고, 3장의 표를 2장 가격에 업그레이드 된 좌석으로 샀다. 이 사람들은 어차피 표를 파는 게 목적이므로 관광객이 갑이라는 마인드로 팍팍 깎았다.

(아, 물론 제대로 된 클래식 공연의 진수를 보려면 당연히 빈 오페라 국립극장 공연을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근데 이 공연 하나를 보려고 한국에서부터 양복을 가져와 짐으로 끌고 다니기에는 귀찮고 부담스러웠다.)

 

그라벤 거리를 지나 페터 성당으로 향했다.

5분도 채 걷지 않아 페터 성당이 보인다.

페터 성당

페터 성당에서는 무료 오르간 콘서트가 매일 열리고, 이에 대한 안내판이 입장문에 붙어있다.

비엔나(빈)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건, 모차르트의 나라답게 클래식 문화가 매우 발달해있었다는 점이다.

길거리에서는 팝 음악이 아닌 클래식이 흘러나오고, 곳곳에 클래식 공연 안내판이 붙어있다.

 

페터 성당도 무료로 내부 입장이 가능하다. 

중앙 제단

케른트너 거리-그라벤 거리-콜마르크트 거리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했다.

스와로브스키는 오스트리아의 브랜드이다. 매장에 들어가보니 이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페라가모에서 지갑을 구매했고,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

쇼핑 후, 왕궁으로 향했다. 이 왕궁은 600년 이상 합스부르크 왕가가 머물렀던 곳이다.

현재는 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쓰이고 있으며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는 콜마르크트 거리의 끝에서 미하엘러 광장을 통해 구왕궁으로 들어가는 루트를 탔다.

왕궁으로 들어가는 문

문으로 들어가 사이 공간에서 사진 한 장 찰칵~

문 사이 내부 공간

구왕궁 안뜰에는 프란츠 요제프 1세 동상, 구왕궁, 현 오스트리아 대통령 집무실이 보인다.

구왕궁 안뜰의 프란츠 요제프 1세 동상, 구왕궁, 현 오스트리아 대통령 집무실

왕궁 정원으로 향했다.

왕궁 정원

신왕궁은 현재 왕가의 유물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 앞에는 17-18세기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웅 오이겐 공의 동상이 버티고 있다.

신왕궁과 오이겐 공의 동상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사이에는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동상이 서있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동상

미술사 박물관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미술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고대 로마부터 18세기 유럽까지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미술사 박물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동상 건너편으로 미술사 박물관과 똑같은 모습을 한 건물은 자연사 박물관이다.

곤충과 보석, 광물과 공룡의 화석 등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자연사 박물관

점심식사를 위해 카페 자허로 향했다.

이곳은 1832년에 지어진 곳으로, 현재까지도 자허 토르테와 아인슈페너로 유서가 깊다.

우려대로 대기줄이 꽤 길어서 30분 정도를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카페 자허 입구

자허 토르테와 '비엔나 커피'라 알려진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다.

자허 토르테와 아인슈페너

자허 토르테는 초콜릿 케이크 사이에 살구 잼을 더하고 초콜릿으로 코팅한 케이크이다.

일명 비엔나 커피(아인슈페너)는 휘핑크림과 어우러진 달콤한 커피 맛이라고 상상하면 된다.

케이크 한 조각에 6.5유로, 아인슈페너 한 잔에 5.3유로라는 사악한 가격이지만, 그만큼의 지불가치는 있었다.

고급스러운 매장 내부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인 쇤부른 궁전이다.

개인적으로는 정확히 이 때로부터 9개월 전, 파리 여행을 갔을 때 베르사유 궁전을 관람했었다.

그 때 깨달았다, 내가 이전까지 봤던 모든 궁전(어느 나라에서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사실 쇤부른 궁전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낮았었고, 솔직히 오후 시간이 남았었기에 간 측면이 크다.

그런데... 궁전 초입에서 바라 본 모습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쇤부른 궁전

궁전의 설립 역사와 배경을 검색해보니 내가 놀란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쇤브룬 궁전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베르사유 궁전보다 더욱 크고 화려한 궁전을 지으라고 명령한 후에 지어진 궁전이었던 것이다. 궁전 내부 방은 1,441개이며, 우리는 쇤부른 궁전 입장료로 16.40유로를 지불하고 그랜드투어를 통해 40개 방을 둘러보았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기 때문에 추천할 만하다. 임페리얼 투어도 있는데 가격은 13.30유로이며, 22개의 방을 둘러볼 수 있다.

 

궁전 뒤로는 프랑스식 정원이 펼쳐져있다. 정원 끝 가장 높은 곳까지 발품을 팔면 글로리에테에 도달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바라 본 전경이 기가 막히다.

궁전 뒷문으로 프랑스 정원을 관통하여 글로리에테까지 가는 데에는 15분 이상 오르막 길을 올라가야 한다.

어느 덧 가까워진 글로리에테

글로리에테에 도착한 순간, 쇤부른 궁전과 프랑스 정원이 어우러진 훌륭한 경치가 눈앞에 펼쳐졌다.

글로리에테에서 바라 본 쇤부른 궁전과 프랑스 정원의 전경

내려오는 길에 넵튠 분수도 촬영했다.

넵튠 분수

쇤부른 궁전 관람 후, 우리 호텔이 있는 Karlsplatz역을 지나가던 중 맛있는 빵집이 우리를 유혹했다.

결국, 이날 저녁은 종류별 샌드위치들을 포장해 와 호텔에서 맛있게 냠냠했다.

샌드위치 크기가 굉장히 커서 하나만 먹었는데도 배가 불렀다.

 

이후, 낮에 예매했던 클래식 공연을 보러 지정된 장소로 향했다.

공연장에 갔더니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들이 때를 지어 있었다.

오스트리아 현지 사람들은 모두 깔끔한 드레스 코드를 갖추고 왔는데, 한국인들만 특유의 아웃도어 차림이었다;;;  

공연장 내부

공연은 오케스트라 연주, 성악(오페라 아리아 등), 발레 등으로 구성되었고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모차르트와 요한스트라우스의 음악들이 주 테마를 이뤘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등.

공연 팜플릿을 보았을 때는 이름 모르는 곡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막상 곡을 들어보면 거의 다 아는 클래식이었다.

각 연주자들의 실력이 엄청났다! 그들 모두 음악과 하나가 되어 음아일체(音我一體)의 경지에 다다른 분들인 것 같았다.

각 악기의 화려한 솔로 연주도 중간 중간에 보였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하모니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 후, 우리 가족이 내린 결론은 비엔나 여행은 다른 것 다 필요없고 오케스트라 공연 하나만 보면 끝이라고!ㅋㅋㅋ

그런데... 우리는 내일 이 오케스트라 공연에 버금가는 경험을 비엔나에서 했으니...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 주시길~

 

Auf wiedersehen!

안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