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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학습(DELE 포함)

19년 11월 DELE A2 후기

by terranbattle 2019. 11. 26.

스페인어 공부를 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갈 시점에 DELE A2에 도전하게 되었다.

호기심에 시작한 "시원스쿨 스페인어 여행 스페인어" 강좌부터 시작해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올해 DELE A2 시험은 2019년 11월 23일 오전 9시부터 독해/듣기/작문 영역이 치러졌고,

나는 회화 시험을 다음날 오후 늦게 보았다.

(다음날은 친구와 점심에 이연복 셰프의 목란에서 식사를 하고 같이 시험장까지 갔다는...ㅎㅎ)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한데, 멘보샤와 동파육을 먹었다)

 

시험장소는 한국외국어대학교이다.

 

고사장에는 원어민(스페인어가 모국어인 나라들) 감독관들이 시험을 진행했다.

교실에 들어가면 원어민 감독관이 여기 앉으라 하고 외투와 가방은 벽 쪽 끝에 놓으라고 했다.

(근데 여기서부터 못 알아 들으면 레알 멘붕 올 듯???)

당연히 시험 안내 및 주의사항도 모두 스페인어로 설명된다. 근데 못 알아듣는 수험생은 거의 없는 듯 했다.

 

그리고 교실 앞 중앙 스크린에 시계를 초 단위까지 켜놓기 때문에, 손목시계를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본격적으로 각 영역 별 후기를 언급하겠다(저작권 문제가 있으므로 간단하게만).

앞으로 언급될 난이도의 비교 대상은 시원스쿨 교재 내 문제와 모의고사이다.

 

1. 독해

독해 시험지와 듣기 시험지가 같은 묶음에 인쇄되어 있다. 

고로, 독해 풀이를 모두 끝내고 듣기 문제와 보기를 훑어볼 수 있다~

 

어쨌든, 독해 영역 자체는 조금 더 어려웠다.

Tarea 2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Tarea 3 중 한 문제는 정말 모르겠다 싶은 것도 있었다.

Tarea 5는 스페인의 한 올림픽 스타(운동선수)에 대한 글이었다.

 

출제된 단어는 시원스쿨 교재 범위 내에 거의 다 있었다.

 

2. 듣기

Tarea 1 1번을 듣는 순간 깜짝 놀랐다.

시원스쿨보다 더 빨랐고 실제 스페인 사람들이 말하는 속도 그대로인 것 같았다.

(참고로, 11월 2일부터 2주동안 필자는 스페인 여행 중이었고 호텔서 쉴 때 TV도 많이 시청했었다)

Tarea 1는 당연히 다 맞는 영역이라 여기고 호구로 봤다가 깜짝 놀랐다...

Tarea 2는 라디오 방송. 날씨, 한 연구 결과, 각 유명인들에 대한 내용이 줄줄히 쏟아짐~

Tarea 4는 체육관 직원과 갖 등록한 고객과의 전화화.

Tarea 5는 친구끼리 각자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화.

 

Tarea 1에서 예상치 못한 기습을 받아 살짝 멘탈이 흔들렸었는데, 얼른 Tarea 2에서 붙잡고 집중했다.

Tarea 2부터는 안정적으로 거의 다 이해하며 들었다.

 

3. 작문

이것도 시원스쿨보다 어려웠다.

Tarea 1는 "자기 나라에서 유명한 가수 2명을 선정하고 그 용모와 성격, 장르, 선정 이유를 30-40자로 쓰기."

Tarea 2는 "내가 집을 비우는 사이 친구에게 애완동물과 식물을 돌봐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70-80자로 쓰기."

- 왜 집을 비우고, 언제 갔다가 돌아오고, 무슨 애완동물과 식물을 기르는지, 어떻게 해달라고 부탁할 것인지 등.

Tarea 3는 "한 강좌 후기를 70-80자로 쓰기."

- 보통 보조 자료로서 사진이나 일정표를 주는데, 시험은 그렇지 않아 어렵게 느껴졌다. Idea를 주면서 주요 핵심 어구들만 적혀있는데 결국 주어진 것들을 잘 조합해서 글에 녹여야 하는 어려운 과제였다.

 

4. 회화

회화마저 시원스쿨보다 난이도가 높았다.

일단, Tarea 1의 가이드 질문들이 굉장히 많았고(물론 다 반영할 필요는 없지만), Tarea 2의 사진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 묘사하기 쉬운 사진은 분명 아니었다.

 

나는 Tarea 순서대로 "내가 보냈던 특별한 휴가"에 대해 독백하기, "레스토랑 사진" 묘사하기, "레스토랑에 앉아서 30분 기다렸기 때문에 이에 대해 종업원에게 어필하고 음식 주문하고 식사하고 결제하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에게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가서 캠핑을 하며 식사하자고 설득하기." 였다.

 

바로 전주까지 스페인에서 2주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와서 그런지 아직 스페인어가 입에 익어 있었다.

특히, 식당에서 주문하는 Tarea 3은 여행 때 매일 했던 것들이 아닌가ㅎㅎ

Tarea 4는 각자의 논거를 서로 주고 받다가 "내가 요리에 필요한 음식 다 준비하고 가져가서 요리할게. 너는 식탁만 차려줘." 라는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서 친구 설득에 성공ㅋㅋ

 

이상 2019년 11월 DELE A2 후기였습니다.

 

결과가 나오려면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니 당분간은 잊고 살다가,

결과가 나오면 다음 레벨인 B1에 도전해볼 지 고민해봐야겠다.

 

이 글을 보고 계신 DELE 수험생 분들에게,

¡Mucha sue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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