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터우에서 온천욕을 하고 사케 한 병을 깔끔히 비운 후, 용산사 야경을 보러 향했다. 용산사 가는 법은 MRT 5호선 용산사 역 지하상가 3,4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지하상가 3번 출구로 나오면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리는 타이베이 현지인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용산사는 밤에 보는 야경이 예쁘다고 하여 일부러 밤늦게 방문했다.
용산사 입장료는 무료이다. 내부에는 폭포가 조성되어 있었다.
늦은 시간인데도 현지인들이 몇몇 보인다.
전각 내부도 살펴보았다.
이렇게 간단히 구경을 마치고 정문으로 빠져나왔다.
용산사 바로 근처에는 화시지에 야시장이 있다. 화시지에 야시장 가는 법은 MRT 용산사 역 지하상가 3번 출구로 나와 광주가로 좌회전 하면 된다.
스린 야시장 보다 규모는 작지만 둘러볼 곳들은 많고 사람은 더 적으니 오히려 다니기는 편했다. 돌아다니면서 간단하게 이것저것 시식을 해보았다. 아래 사진의 두부 같은 음식도 부드러운 식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아래의 튀김은 2가지 소스를 골라서 찍어먹을 수 있다. 하나는 와사비 느낌의 일본 소스, 다른 하나는 매운 고추장 맛 소스이다.
나는 이번 여행 3박 동안 2번을 야시장에서 저녁 끼니를 해결했다. 야시장은 대만 현지인들의 거리음식문화가 고스란히 베어있는 곳이기 때문에 여행객들에게는 식도락 기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내가 머문 숙소는 대만 타이베이 시먼에 위치했기 때문에 밤 늦게 시먼을 돌아다녀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MRT 시먼역 1번 출구에서 나와 맞은편 NET 건물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왼편에 홍러우라는 공영시장이 있다. 홍러우는 1908년에 타이완 정부 주관으로 건립된 첫번째 공영시장이다. 사방팔방에서 사람이 모여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8괘 형상으로 지었다. 홍러우 관람시간은 일-목요일 11:00-21:30, 금-토요일 11:00-22:00이고 월요일은 휴무이다.
대만에는 85도씨라는 커피 체인점이 있다. 이 커피 체인점의 시그니처 커피는 소금 커피이다. 시먼역에도 85도씨 체인점이 있는데, 바로 홍러우 근처에 위치해있다. 나도 매장 안에 들어가 소금커피를 주문했다.
소금커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짠맛이 살짝 감도는 커피맛이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즐길 수 있는 특이한 커피이므로 커피에 관심있는 여행객이라면 음미할만 할 것이다.
야시장에서의 저녁식사와 식후 소금커피 한 잔이라는 타이베이 여행스러운 조합을 갖춘 후, 시먼 주변을 배회했다. 시먼 일대는 음식점, 카페, 드러그스토어, 옷가게, 악세서리 가게, 화장품 가게 등이 밀집되어 있어 먹고 쇼핑하기에 최적이다.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한 느낌이다. 대만 여행에서 많이 사오는 선물인 펑리수와 누가크래커를 파는 매장도 많으니 이 곳에서 사면 좋다. 공항 면세점에서 사려면 이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당시에는 백종원의 푸드트럭 프로그램에서 대만치즈감자가 소개되었던 때이다. 그래서 나도 대만 현지에서 치즈감자를 맛보았다. 길거리에서 들고 먹기에는 조금 불편할 것 같기에 시먼 관광을 마친 후, 호텔로 들어가면서 포장을 해왔다. 포장 용기를 열어보니 감자, 치즈, 옥수수, 베이컨의 탐스러운 비주얼이 이번 대만 여행의 마지막 음식을 장식해주었다.
3박 4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밀도 있게 일정을 채우다보니 대만 타이베이 관광지 중 안 가본 곳은 딱히 없게 잘 다녔다. 대만은 짧은 비행시간, 지하철 등의 편한 대중교통, 안전한 치안,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갖췄기에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여행지이다. 다음에 재방문하면 타이베이101에 위치한 스타벅스와 베이터우 온천의 개별탕은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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