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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6월 싱가포르

[6월 여름 싱가포르 여행] 4일차 : 보타닉 가든 맛집(할리아)&입장료, 오차드 로드 맛집(파라다이스 다이너스티), 하지 레인, 부기스 정션, 싱가포르에서 인천 대한항공 직항 등

by terranbattle 2020. 1. 3.

2018년 6월 16일.

어느덧 여행 마지막 날이지만, 밤 비행기(22:35)를 탈 예정이기 때문에 온전한 하루를 여행에 사용할 수 있다.

오늘도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 본 마리나 베이 뷰로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 본 마리나 베이 뷰

이 뷰를 볼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쉬움이 진하게 몰려온다. 이런 경치를 베란다에서 내다볼 수 있는 집에서 살면 어떤 기분일지 괜스럽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오늘은 아침에 보타닉 가든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다가 공원 안에 있는 맛집에서 점심 식사를 할 계획이다. 버스를 타고 보타닉 가든으로 향했다. 

보타닉 가든 출입문

보타닉 가든의 입장료는 무료이고, 국립 난초공원만 5 싱가포르달러의 입장료가 있다.

이 곳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휴식을 위해 자주 찾는다고 한다. 면적은 57만 제곱 미터(m)로 독도 면적의 약 3배 가량이다. 유료로 들어갈 수 있는 국립 난초공원에는 2000종이 넘는 난이 자라고 있다. 보타닉 가든 안에는 맛집들도 몇 군데 있어서 산책 하다가 끼니를 해결하기에도 좋다.

 

보타닉 가든 안으로 들어오니 녹색의 세계였다. 먼저, 백조 호수와 그 주변을 둘러싼 풀, 꽃,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백조 호수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생전 처음 보는 잎사귀 모양을 지닌 나무들이 울창하게 뻗어 있었다.

특이한 모양이지만 아름다운 형상을 가진 풀(꽃?)도 지정된 구역에 가득히 자라고 있었다.

세월의 흐름을 먹고 자란 커다란 나무들도 곳곳에 보였다.

특이한 모양을 한 풀도 자라고 있었다.

굉장히 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보타닉 가든의 절반 정도를 구경했을 때 즈음, 때마침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내가 픽한 보타닉 가든 맛집은 할리아이다. 할리아는 진저 가든 안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주말의 브런치와 런치 코스, 오후의 애프터눈 티가 유명하다고 한다.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 또한 신선하고 건강하다고 한다.

할리아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대기 줄이 길지는 않았다. 안내를 받고 테이블에 착석한 후 토마토 게살 파스타를 주문했다.

토마토 게살 파스타

정보 조사를 한 대로 파스타가 기름지지 않고 건강한 맛이었다. 토마토 소스는 과하게 시큼하거나 기름지지 않았으며, 파스타 안에 들어있는 야채와 게살도 신선했다. 면은 탱글탱글 내가 딱 좋아하는 정도로 익혀서 제공되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아직 보지 못한 나머지 보타닉 가든의 절반 구역을 탐방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할리아 바로 근처에 국립 난초공원이 있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보타닉 가든에서 유일하게 입장료 5 싱가포르달러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간판 밑에 심겨진 꽃들이 여러 색깔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다보니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국립 난초공원

저 곳에서 할리아로 향해 가다보면 진저 가든도 보인다. 

진저 가든

구경을 마친 후 에볼루션 가든과 힐링 가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제 보타닉 가든의 반대편 끝에 도달했다. 제이콥 발라스 어린이 가든이 보였다.

제이콥 발라스 어린이 가든

이름 그대로 어린이 가든이라 그런지, 입장 검문을 하는 분위기를 보아하니 어린이를 동반해야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굳이 직원에게 물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정보는 모르겠다.

 

이렇게해서 에코 호수를 돌아 빠져나오면 방대한 보타닉 가든 구경도 마무리 된다.

에코 호수

보타닉 가든 구경을 마친 후 MRT를 타고 리틀 인디아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인생 첫 배낭여행이 인도였고(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뭣도 모르고 친구 쫓아갔었다), 거기서 온갖 안 좋은 경험들을 했기에 사실 상 여행이 아니라 (생존해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한 편의 서바이벌이었다. 그런데 리틀 인디아에 오니 정말 10년도 더 된 기억이 사뭇 올라오기 시작해서 무더운 태양 아래 녹초가 되버렸다. 인도의 분위기와는 다른 한 건물이 있기에 딱 그거 하나만 사진에 담고 서둘러 이 곳을 벗어났다. 

리틀 인디아 속 포토 스팟

다시 MRT를 타고 부기스&아랍 스트리트로 향했다. MRT 부기스 역에서 내린 후 부기스 정션(Bugis Junction)을 타겟으로 걸었다. 

부기스 정션

부기스 정션은 옆으로 넓게 펼쳐진 쇼핑몰로 그 안에는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의 브랜드가 많다. 나는 1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부기스 정션 스타벅스 테이블에 앉아서 찍은 사진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음악도 크게 틀어져있는 등 젊음의 쇼핑거리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부기스 정션

부기스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황금빛 술탄 모스크에 갈 수 있다. 이 사원은 래플스경이 술탄과 동인도회사 건립 조약을 맺은 것을 기념하여 1825년에 지어져 1928년에 기금 조성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술탄 모스크

아랍 스트리트를 따라 걷다보면 이슬람 사원, 카펫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도 보이고 하늘을 찌를 것만 같은 독특한 디자인의 고층건물들도 보인다.

아랍 스트리트

아랍 스트리트에서 포토 스팟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하지 레인이 아닐까 싶다. 사실 골목 자체는 200m가 채 안 될 정도로 짧지만, 개성 넘치는 디자인 가게들이 즐비하다. 벽에는 그래피티가 가득하고 가게들의 외관은 모두 감각적이다. 마치, 우리나라 홍대 거리와 비슷하다.

하지 레인

오전 보타닉 가든부터 오후 부기스&아랍 스트리트까지 마지막날에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어느덧 싱가포르에서의 최후의 만찬 시간이다. 이번 여행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레스토랑은 오차드 로드 맛집인 파라다이스 다이너스티(MRT Orchard역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아이온 쇼핑몰에 위치)이다. 이 곳의 대표 메뉴인 Signature Dynasty Dumpling과 La Mian in Szechuan(가격 : S$13.8+S$7.8)을 주문했다.

La Mian in Szechuan
Signature Dynasty Dumpling

저 우육면스러운 요리는 얼큰한 국물에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와 탱탱한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여덟 빛깔의 딤섬은 맛 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해주었다. 서빙될 때 먹는 순서도 종업원이 가르켜주었다.

 

이렇게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마친 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하여 22시 35분에 출발하는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직항에 탑승했다. 

 

싱가포르는 훗날 재방문하고 싶은 여행지이다. 다음에 올 때는 같이 온 사람과 루프탑 바에서 싱가포르 야경을 안주삼아 싱가포르 슬링이나 칵테일도 한 잔 하고,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도 묵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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