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라호텔 팔선에서 먹은 삼선짬뽕과 탕수육 후기(feat.모든 메뉴와 가격 공개)
작년에 구매한 G80의 혜택인 제네시스 프리빌리지 덕분에 서울 신라호텔 비즈니스 디럭스 룸에서 머물게 되었다. 친절하고 고급진 서비스와 객실에 감동을 듬뿍 먹은 후, 육체적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저녁 시간에 중식당 팔선으로 향했다. 서울 신라호텔 팔선은 호텔 2층에 위치해있다.
팔선 입구의 모습이다. 우드톤의 고급스러운 중식당 느낌이 물씬 난다. 메뉴판이 설치되어 있어 참 좋았다. 사실, 우리는 즉흥적으로 방문한 것이었기 때문에 먹을 메뉴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게 내부로 들어가는 길이다. 깔끔하고, 단아한 멋이 그윽하다.
한쪽 켠에는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고, 룸들이 모여있는 공간은 따로 위치해있다.
일단, 메뉴 소개와 가격부터 먼저 하려고 한다.
'신년길상'이라는 코스 메뉴는 인당 26만원이다.
중국술이 몇 개 소개되어 있다. 검남춘, 국교 1573, 오량국빈주가 있다.
와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프랑스, 호수, 미국 와인이 각각 있다.
축산물 원산지는 아래와 같다. 돼지, 닭, 오리는 모두 국내산이고 소고기는 한우, 호주, 캐나다 산이다.
진미 건식재료라고 하는 메뉴가 있다. 굉장히 귀한 음식, 말 그대로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메뉴인 것 같다. 가격도 정찰제가 아닌 싯가(Market price)를 받는다. 건전복, 건제비집, 건해삼이 있다. 전복과 해삼은 흔한 식재료이긴 한데, 제비집을 식재료로 사용한다니 신기하다.
정미전채(Appetizer)에는 전복 전채, 겨자소스 삼선전채, 팔선 모둠 전채, 오채 수정피 전채, 오향장육, 돼지고기 바비큐가 있다.
제비집에는 캐비아 제비집, 죽생 제비집, 상탕 제비집 수프가 있다.
수프에는 불도장, 해산물 맑은 수프, 킹크랩 수프, 산라탕, 바닷가재 산라탕이 있다. 예전에 63 파빌리온 뷔페에서 불도장을 먹어봤었는데, 정말 맛있는 보양식 같은 느낌이었더랬다.
국내산 전복과 건해삼 메뉴도 있다. 이 메뉴에는 해삼 흑돼지 동파육이라는 음식도 있어서 눈길이 간다. 이연복 쉐프의 목란에서 동파육을 감동깊게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활어, 활바닷가재, 활전복 메뉴이다.
새우와 해선 메뉴이다.
쇠고기 요리도 다양하다. 국내산 쇠고기 한우로 만든 것들이 참 많다.
돼지고기 요리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탕수소스 흑돼지고기, 즉 탕수육이 들어있다. 그 외에 흑돼지 동파육도 눈에 띈다. 두부 메뉴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파두부 덮밥을 참 좋아한다.
닭고기와 오리고기 요리이다. 깐풍기가 반갑다.
채소 요리에는 아스파라거스 모둠버섯, 죽생 킹크랩 브로콜리, 건관자 배추조림, 모둠 채소, 마늘 청채, 전복소스 청채, 어향 아스파라거스 청채, 홍소가지가 있다.
밥에는 여러 볶음밥과 덮밥이 있다.
면에는 다양한 초면, 자장면, 짬뽕, 탕면이 있다.
만두에는 새우 쇼마이, 소룡포, 수정새우만두, 군만두, 찐만두, 물만두, 채소만두와 춘권이 있다.
감채(Dessert)에는 사과탕, 바나나 튀김, 고구마탕, 은행탕, 옥수수탕, 찹쌀떡탕, 파파야 코코넛 시미로, 메론과 감 시미로, 제철 과일, 리치 향인 두부, 시미로(감, 바나나)가 있다.
우리는 예약을 안 했지만 오후 8시에 방문했기 때문에 10분 정도 대기 후 빈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다. 아래의 매장 사진들은 식사를 마친 후, 영업 종료 시간 때에 촬영했기 때문에 손님들의 모습은 없다. 그러나 8시에 우리가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 어려운 시국에 만석이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이런 근사한 식당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 것인가?
정갈한 분위기의 고급 중식 레스토랑의 인테리어이다.
다양한 중국술들이 진열되어 있다. 왠지 신라호텔답게 비싼 귀한 중국 술들일 것 같다.
한 켠에는 새하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백자들이 참으로 우아하다.
기본 테이블 세팅이다. 가운데 생화가 놓여져있고, 식기 세트와 넵킨 그리고 차가 놓여있다. 찻잔이 비면 종업원이 바로바로 리필을 해준다.
잠시 후 손 씻는 용도의 타올과 기본 밑반찬이 놓여졌다.
밑반찬은 3종류이다. 일반 중국집처럼 가운데 듬뿍 놓아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 먹을 수 있도록 조그마한 접시에 덜어서 제공되는 점이 차별화된다.
중식의 기본 밑반찬의 대표격인 자차이.
중국식 오이 피클. 새콤달콤한 맛이 인상적이라 본격적인 식사 전부터 침샘을 돋구었다.
캐슈너트로 추정되는 견과류. 과하게 짭조름하지 않은 맛이었다.
우리는 탕수소스 흑돼지고기 small dish(64,000원)와 삼선짬뽕(32,000원)을 주문했다. 어마무시한 가격이지만 서울 신라호텔이니 믿어보며 가치 투자하는 셈 쳤다.
잠시 후, 탕수육에 해당하는 탕수소스 흑돼지고기가 먼저 서빙되었다. 기본적으로 찍먹을 할 수 있게끔 제공이 된다. 부먹을 하면 탕수육의 튀김옷이 시간이 지나면서 눅눅해지는 치명타를 입게 되므로 찍먹이 바람직하다.
외관으로서 알 수 있는 점은 탕수육의 크기가 한 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려져 있다는 점과 좋은 기름을 써서 그런지 튀김옷 색깔이 눅눅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굉장히 아삭아삭해 보인다.
탕수소스에는 파인애플, 당근, 오이, 목이버섯, 완두콩, 강낭콩 등이 들어가있다.
각 접시에 탕수소스를 조금씩 덜어 찍먹 스타일로 탕수육 시식을 시작했다. 한 입을 깨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탕수소스의 맛에 겉바속촉의 극치를 선사한 탕수육이었다. 거기에다가 돼지고기가 일반 돼지고기가 아니고 흑돼지이다보니 식감이 일반 돼지보다 더욱 훌륭한 점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탕수육 안을 알차게 채우고 있는 흑돼지고기를 한 번 보시라.
이렇게 탕수소스 흑돼지고기의 황홀연에 빠져있을 무렵, 잠시 브레이크를 걸게 해준 삼선짬뽕이 등장했다. 여기서 또 신라호텔 클래스가 나오는 것이, 짬뽕을 1인분 시켰지만 두 명이서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각자의 접시에 따로 담아서 준다. 이러한 작은 디테일한 서비스가 최고급과 평범함을 가르는 것이다.
삼선짬뽕을 눈으로만 봤을 때에는 빨간 국물이라기 보다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깔끔한 맛의 국물일 것 같은 추측이 들게끔 한다. 삼선이다보니 해물은 풍성하고 다양하게 들어가있다. 물론, 해물의 퀄리티가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단순히 홍합을 엄청나게 얹어서 주는 삼선짬뽕을 먹으려고 하면 인터넷 검색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물을 맛보는 순간, 탕수육으로 인해 받은 충격에 이어 2연타를 맞아버렸다. 세상에 이렇게 깔끔한 짬뽕국물이 존재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깔끔하다고 해서 얼큰한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얼큰함과 깔끔함이 미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여태껏 먹어 본 짬뽕국물 중 당연 넘버 원이었다.
국물에 이어 해산물 내용물을 먹어보는 순간, 이미 최고로 부풀어진 기대치를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해산물이 어쩜 이리 탱글탱글하고 신선할 수 있는지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아래부터는 그 내용물을 소개한다.
버섯
칼집이 나있는 오징어. 정말 오징어가 얼마나 말랑말랑하던지 입에서 녹아내리는 줄 알았다.
소라로 추정되는 해산물
토실토실한 알새우
죽순
해삼
송이버섯
이것은 투명하면서 쫀득쫀득한 해산물인데 키조개 관자인 것 같다.
짬뽕 국물은 기름지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면을 다 먹고 나면 국물을 조금만 더 마신 후에 그릇을 내려놓는게 보통 습관이다. 그런데 국물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기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짬뽕 국물을 바닥까지 드러날 정도로 깔끔히 해치워버렸다. 역사적인 날이다.
감동의 도가니탕 속에 빠졌던 식사였다. 먹는 내내 감탄사가 계속 나왔을 정도니 말이다. G80이 선사한 신라호텔 S멤버스 혜택을 통해 20%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계산 후 나오는 길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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