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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맛집

[골목식당 수원 정자동] 영미식당 : 오리주물럭과 볶음밥(feat.엄마사랑분식과 떡튀순)

by terranbattle 2020. 5. 18.

저번 백종원의 골목식당 군포역전시장 편에 이어서, 오늘은 수원 정자동 촬영지를 탐방해보았다. 방문한 시점은 2020년 5월 16일이었고, 해당 촬영지(수원 정자동)는 2회의 방송분이 나간 상태였다. 오리주물럭집, 분식집(쫄면, 야채김밥 등), 떡튀순집이 출연하는데, 우리가 방문하기로 결정한 곳은 오리주물럭집인 '영미식당'이다.

영미식당의 간판이 드디어 보인다. 

영미식당

맛있는 음식,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루에 50인분(점심시간 25인분, 저녁시간 25인분)만 판매한다. 점심시간은 11:00-15:00이고, 저녁시간은 17:00-21:00이다. 15:00-17:00은 브레이크타임이고, 매주 월요일은 쉰다. 

영미식당 영업시간

토요일 11시 38분에 도착했는데 앞에 대기팀이 5팀 있었다. 조카분께서 3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대기번호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길래, 다른 촬영지 2곳도 슬쩍 구경해보기로 했다. 바로 모퉁이를 도니 엄마사랑분식이 보였다. 이 집은 할머니께서 홀로 하시는 분식집으로, 쫄면과 야채김밥이 주력 메뉴이다.(2020.05.13까지의 방송 기준) 

엄마사랑분식

분식집 느낌이 나며, 옛날 하굣길에서 맛있게 먹곤했던 추억을 떠올리게끔 한다. 

엄마사랑분식

메뉴는 갓김밥 3,500원, 멘보사과 700원, 고기김말이 700원이다. 이 가게는 방송에서 아직 솔루션 과정이 방영되지 않았기에, 갓김밥이라는 존재를 이 날 처음 알게 되었다. 향후 방송에서 소개될 솔루션 과정이 더욱 궁금해진다. 

엄마사랑분식 메뉴

방송에 출연하는 할머니 외에도 다른 분이 장사를 돕고 계셨다. 

엄마사랑분식

이렇게 간단히 엄마사랑분식을 살펴보고, 문제의(?) 떡튀순 집으로 향했는데...

떡튀순 가게

띠리리... 영업을 안 하고 있는 상태였다. 

떡튀순 가게

내부는 방송에서 나왔듯이 깔끔히 정리된 느낌인데, 왜 영업을 안 하고 있을까? 저번 골목식당 군포역전시장 닭꼬치 가게를 갔을 때에도 폐업 중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가게 앞에 '매장 청소 중'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 곳은 그런 안내판 하나 없이 싸하다. 청소는 다 끝난 것 같은데?

휴업 중인 떡튀순 가게

다시 오리주물럭집인 영미식당으로 컴백~ 

영미식당

자리를 안내받고 기본 테이블이 세팅된다. 오리를 굽는 판, 두부, 콩장, 오이소박이, 김치, 국물, 특제 소스 2종류가 놓여졌다. 

기본 테이블 세팅

메뉴는 오리주물럭(220g) 1만 2천원, 오리로스(220g) 1만 2천원, 돼지주물럭(220g) 1만 2천원이다. 토핑으로는 삼채 3,000원, 눈꽃치즈 2,000원(?)이 있다. 사이드로는 된장찌개 3,000원, 볶음밥 2,000원이 있다. 음료/주류로는 콜라/사이다 2,000원과 소주/맥주 4,000원이 있다. 

메뉴

최신 방송에서는 사장님이 3가지 소스를 만들어 백종원 대표에게 검사를 맡았는데, 그 중 2가지가 괜찮다고 선택을 받았었다. 오늘 가보니 마늘소스와 겨자소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마늘소스와 겨자소스

기본반찬인 두부, 콩장, 오이소박이, 김치. 그리고 쌈장과 생마늘. 

기본반찬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원한 국물도 마실 수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원한 국물

한 타임에 25인분만 판매하다보니 한정된 손님 수만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우리 뒤로 5팀 정도까지만 받았으니 우리는 꽤나 아슬아슬하게 세이프했다고 말할 수 있다.

 

골목식당에 나오는 초보 사장님들은 서빙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손님을 한꺼번에 가게 안으로 불러들이 후, 밀려드는 주문으로 인해 멘붕을 자초하는데, 이 집 사장님들은 테이블 세팅을 완벽하게 마친 후 손님을 들여보내는 점이 백종원 대표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테이블

우리는 오리주물럭(220g) 2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총 2만 4천원이 되겠다. 

오리주물럭

사장님이 처음에 직접 구워주시다가, 잠시 후 돌아오겠다며 우리들한테 굽는 일을 맡기신다.  

오리주물럭

이번주 방송에서는 주방에서 직화를 해서 나오는 것과 테이블에서 굽는 것 중 어떤게 더 나을지를 고민해보라는 백종원 대표의 조언이 있었다. 오늘 그 결론을 미리 알 수 있었다.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직화로 하면 나중에 손님이 많아졌을 때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한다. 

오리주물럭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야채 토핑이 있었던 것! 

야채토핑

그러나 야채토핑을 처음부터 바로 올리는 게 아니었다. 일단은 오리주물럭부터 굽는다. 

오리주물럭

사장님의 계산된 타이밍이 지나자, 야채토핑을 철판에 올려놓으셨다. 

야채토핑이 더해진 오리주물럭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야채토핑을 오리주물럭과 절대 섞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버리면 오리의 맛이 반감된다고 한다. 남녀칠세부동석처럼 둘의 공간을 분리해주어야 한다. 

야채토핑이 올려진 오리주물럭

옆으로 살짝 나있는 미끄럼틀을 타고 오리기름이 빠져나가고 있는 중~

오리기름

야채토핑도 익어가면서 부피가 줄어들고, 오리기름을 머금게 된다. 

오리주물럭

기본적으로는 손님이 굽지만, 마치 감독/코치처럼 사장님이 중간중간에 잘 구워지고 있는지 봐주시니 걱정 안 해도 된다. 

오리주물럭

오리주물럭

사장님 왈, 오리고기는 조금 더 익어야 하니 야채 토핑부터 소스에 찍어서 드세요~ 

오리주물럭

감자가 얇게 썰려있다. 

얇게 썰린 감자

방송에서 백종원 대표가 왜 찍어먹는 소스를 개발하라고 조언했는지 200% 공감할 수 있었다. 그냥 야채만 먹으니 다소 심심하게 간이 되어 있었는데, 소스(마늘과 겨자)를 찍어 먹으니 정말 별미 중에 별미였다. 오리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심심하지 않도록, 야채토핑을 소스에 찍어먹을 수 있게끔 한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다. 

오리주물럭

사장님께서 이제 다 익었으니 오리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오리고기 한 점

그리고 오리기름에 배추김치를 올려서 익히면 정말 맛있다고 조언해주셨다. 

오리기름에 올린 배추김치

쌈도 듬뿍 제공된다. 우리 둘 다 쌈을 좋아하는 건강한 식습관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더욱 좋았다. 

고추도 2개 제공되었는데, 꽤 매웠다.

고추

오리주물럭(220g) 2인분을 다 먹은 후, 배가 꽤 불러서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볶음밥을 1개만 시켜서 먹기로 했다. 추가금액은 2,000원이다. 볶음밥을 시키면 열무김치가 제공이 되니, 정말 센스가 넘치는 집이다.

 

참고로, 이미 골목식당 촬영은 모두 끝난 상태라고 한다! 솔루션이 완성된 오리주물럭을 먹었던 것이다! 

볶음밥에 제공되는 열무김치

볶음밥 등장~ 

볶음밥

한 수저를 떠서 먹는 순간, 깜짝 놀랐다! 단순히 고추장에 야채랑 김 넣어서 볶은 밥이 결코 아니었다. 꼬들꼬들한 밥알이 입 안에서 씹히면서, 후각세포를 기쁘게 자극하는 오리의 향이 듬뿍 묻어나왔다. 볶음밥도 이 집만의 비법이 있나보다. 나중에 방송에서 확인해보아야겠다. 

볶음밥

백종원의 골목식당 촬영지 여부를 떠나 '오리주물럭 맛집'이라고 손꼽을 수 있을 정도의 맛이었다. 오리주물럭의 밑간을 약하게 하여, 특제 소스 2가지(마늘/겨자)에 찍어먹는 것이 이 가게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하여, 볶음밥의 맛도 일품이었으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아, 그리고 사장님들(고모와 조카)이 정말정말 친절하셔서, 식사 전부터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까지 기분이 참 따스해지고 좋다. 초심을 잃지 않고 길게 번창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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