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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월 프랑스

[1월 겨울 프랑스 여행] 6일차 in 파리 : 생트 샤펠 성당, 마리앙뚜아네트 감옥(콩시에르쥬리), 퐁뇌프 다리, 셰익스피어 서점, 포앵 제로 등

by terranbattle 2020. 2. 14.

2018년 1월 29일.

어느덧 프랑스 파리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날이다. 저녁 비행기까지 관광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남았고, 계획한 일정도 매우 빠듯하기에 아침 일찍 부지런히 호텔을 나섰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에투알 개선문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매일마다 보았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쉬움이 몰려와 사진을 한 장 남겨본다.

에투알 개선문

에투알 개선문 주위로는 방사형 도로들이 뻗어 있는데 그 중 한 거리가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샹젤리제 거리이다. 차로를 끼고 양 옆으로 펼쳐진 명품 쇼핑거리 느낌인데 사실 뭐 특별한 요소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가 더 운치 있었다. 그러나 이어폰을 낀 채 '오~ 샹젤리제~' 음악을 들으며 샹젤리제 거리를 걷고 있으면 잠깐이나마 파리지앵이 된 듯한 착각이 든다. 

샹젤리제 거리

루이비통이 길 건너편에 보이길래 한 장 담아 보았다.

루이비통 in 샹젤리제 거리

샹젤리제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뒤를 돌아보니 개선문과 함께 지나온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조금만 더 걸으면 콩코드 광장이 보인다. 이 곳에는 전쟁에서의 프랑스 승리를 기념하는 오벨리스크도 전시되어 있다.

오벨리스크 in 콩코드 광장

콩코드 광장 주변도 고풍스러운 파리 스타일 건물들이 많다.

 

저 너머에 판테온도 보인다.

판테온

호수 주위에 있는 의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호수에는 귀여운 오리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호수 위 오리들

파리에는 시테섬이라는 구역이 있다. 마치 서울의 여의도와 같은 섬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 시테섬에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위치해 있으며(얼마전 안타깝게 불타버린ㅠㅠ) 그 주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우리는 시테섬으로 가기 위해 어떤 다리를 건널까 고민하던 중, '연인들의 다리'로 유명한 퐁뇌프 다리를 이용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연인들이 잠가 걸어놓은 자물쇠들이 빼곡했지만 2019년에 파리를 다녀온 친구에게 전해 들은 바로는 이 자물쇠들을 모두 철거했다고 한다. 

퐁뇌프 다리

우리가 있는 에투알 개선문 근처 호텔에서부터 이 곳 시테섬까지 걸어오다보니 어느덧 칼로리를 보충할 때가 되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근사한 한 끼에 와인을 곁들이기로 했다. 나는 로제와인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 잔 주문했다.

로제와인과 커피

프랑스에서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요리 중에 '에스까르고'가 있었다. 일명 달팽이 요리인데, 아직까지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 날 점심 메뉴 중 에피타이저로 주문을 했다. 골뱅이 같은 식감이지만 다소 비린 맛이 났는데 평소 비린 음식을 거리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냠냠할 수 있을 것이다.

에스까르고

메인으로는 리조또와 닭고기 요리를 먹었다.

리조또 
닭고기 요리

후식으로는 달달한 초콜릿~

초콜릿 후식

시테섬에는 한적한 공원도 있었다. 겨울이라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지만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시테섬에 위치한 공원

기풍있는 큰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이 곳이 최고재판소이다.

최고재판소

시간이 촉박하지만 시테섬 구석구석을 발로 밟아 보았다.

저 길 건너 콩시에르쥬리 입구가 보인다.

콩시에르쥬리 입구

콩시에르쥬리는 감옥, 즉 단두대로 가는 대기실 용도로 사용된 장소이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앙뚜아네트도 이 곳에서 갇혀 있다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내부로 들어가면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콩시에르쥬리

콩시에르쥬리 내부에는 실제 죄수들이 갇혀있던 수감실도 보존되어 있다. 이 조그만 곳에 갇혀 있으면 두려움이 엄습해올 것만 같다.

수감실

당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던 죄수들의 이름이 한 구역에 빼곡히 적혀져있다.

죄수 명단들

우리는 콩시에르쥬리+생트 샤펠 성당 연합권을 샀었기에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생트 샤펠 성당의 높게 뾰족히 솟은 아름다운 외관이 눈에 뜨인다.

생트 샤펠 성당

생트 샤펠 성당은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보안검색도 하는 등 입장하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꽤나 길었다. 

과연 소문대로 스테인드글라스로 물든 창문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스테인드글라스 in 생트 샤펠 성당

프라하성의 성 비타 대성당과 흡사한 꽃무늬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도 보였다.

꽃 문양의 창문

스테인드글라스 뿐만 아니라 성당 내부 자체도 금빛으로 화려하다.

생트 샤펠 성당

이번 프랑스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관광지는 작가 빅토르 위고의 '노틀담의 꼽추'의 배경이 되는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외관을 보자마자 어마어마하게 큰 웅장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이 곳은 소매치기들이 많이 득실데는 곳이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

입장료를 내고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로 들어간다. 안에서도 노트르담 대성당의 엄청난 규모를 느낄 수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아름다운 꽃 문양의 스테인드글라스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꽃 문양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형상화한 작품들도 있었다.

내부를 관람한 후, 노트르담 대성당의 다른 면을 보기 위해 뒤로 이동했는데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노트르담 대성당 후면

'더 패키지' 드라마에 보면 마지막 투어가 종료된 후 다같이 '포앵 제로'를 밟으며 파리에 다시 올 날을 기약한다. 포앵 제로는 영어로 치면 '포인트 제로'이며, 파리 한 가운데 지점을 가르킨다. 포앵 제로를 밟으면 훗날 파리에 다시 오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 나도 훗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다시 파리에 오게될 날을 꿈꾸며 포앵 제로를 밟았다.

포앵 제로

마침 근처에 셰익스피어 서점(셰익스피어 앤 컴피니)가 있길래 잠시 들렸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기 보다는 오래되고 전통이 깃든 작은 서점 느낌이다.

셰익스피어 서점

이렇게 파리 관광을 모두 마친 후,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아 에투알 개선문 근처 정류장에서 샤를 드 골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을 탑승했다.

 

이번 프랑스 여행은 파리 뿐만 아니라 노르망디 지역(옹플뢰르, 도빌, 몽생미셸, 생말로)도 매우 마음에 들 정도로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날들이었다. 포앵 제로를 밟았으니 파리에 다시 오게 될 날이 올 것인데, 그 때는 에트르타를 가보고 도빌에서 하루를 묵으며 도빌/트루빌을 도보 관광하고, 몽생미셸에서 1박을 하고 싶은 바람이다. 그리고 고흐의 무덤이 있는 오베르 마을과 모네의 집과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에도 가보고 싶다. 

 

아, 라벤더 밭이 가득한 프로방스, 아비뇽 등의 남부지방도 가봐야 하는데...

 

세상은 넓고 가보고 싶은 곳은 정말 많은데, 시간은 늘 부족하다.

 

p.s)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을 뉴스에서 접하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 복원 작업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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